
이번 행사는 조선의 개혁 군주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되새기고, 화성특례시가 정조대왕 능행차의 종착지이자 ‘효의 도시’로 지닌 역사적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정조대왕의 능행차는 1795년(을묘년)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직접 행차한 데서 비롯됐다. 8일간 이어진 행차는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장엄하게 기록돼 있으며 조선시대 최대 규모의 의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정조대왕의 능행차는 창덕궁을 출발해 뚝섬에서 한강을 건너 수원에 이르렀으며 이어 화성행궁에 머문 뒤 화성시 효행로에 위치한 현륭원(사도세자 묘소)을 참배하는 여정으로 이어졌다.
또한, 정조대왕은 능행차 도중 특별 과거시험인 ‘별시(別試)’를 시행했다. 이는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국가 기틀을 다지고자 한 정조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별시에 합격한 이는 규장각 검서관 등으로 기용돼 개혁 정치와 학문 진흥에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기리는 효행의 길 위에서 정조는 능행차를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개혁 의지를 펼치는 무대로 승화시킨 것이다.

융건릉과 용주사를 중심으로 효심을 실천하고 새로운 도시 건설을 구상했던 정조대왕의 애민과 개혁 정신은 오늘날 화성특례시에 계승되고 있다. 화성특례시는 정조대왕의 정신적 유산을 문화적 핵심 자원으로 삼아 현대적 가치와 감성에 맞게 재해석하고, 이를 정책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정조효문화확산위원회’를 구성해 ‘화성형 K-효문화’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생활불편을 신속히 해결하는 QR 민원서비스 ‘도와드림’, 가족 친화 정책과 어르신 복지 확대,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에 힘쓰며 정조대왕의 정신을 시민 삶 속에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서울과 수원에 이어 화성특례시에서 진행되며 화성 구간은 28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서울 경복궁에서 수원 화성행궁을 거쳐 화성 융릉까지 이어지는 능행차는 화성특례시에서 3개 구간·6개 거점·총 7.2km 규모로 펼쳐진다.

한편 △ 미래구간(3km, 오전 10시 30분~오후 1시 30분)은 현충공원에서 정조효공원까지 이어지며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지향적 행렬로 꾸며진다.
이번 능행차 행사에는 전통 재현행렬 뿐만 아니라 어린이, 외국인, 시민 퍼레이드단, 화성 뱃놀이 축제에서 선발된 바람의 사신단 등이 함께 참여해 행렬의 풍성함을 더한다. 시는 전통·현대·미래를 아우르는 행렬을 통해 화성특례시가 정조대왕의 정신이 완성되는 상징적 공간임을 부각할 계획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 개혁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다"며 "능행차 행사를 통해 화성이 ‘정조와 효의 도시’로서 정조대왕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명근 시장은 "정조대왕이 백성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던 것처럼, 이번 능행차가 시민 한 분 한 분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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