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제조업 중심지인 중국 광둥성이 초강력 태풍 제18호 라가사가 상륙을 앞두고 강력한 준비 태세에 돌입하면서 도시 전체가 사실상 마비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광둥성은 이날 오전 4단계 태풍 경보 체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1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이 태풍은 오는 24일 광둥성 선전 일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선전을 포함한 광둥성 내 도시 10곳이 모든 시장과 학교, 공장을 폐쇄하도록 했으며 교통 시스템도 모두 중단됐다. 또한 광저우시는 내일(24일) 저녁까지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도록 했고, 주하이시는 이날 항공편 21편을 취소했다. 선전 공항과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 해상 대교 강주아오대교는 전날부터 폐쇄됐다. 홍콩에서도 전날부터 최소 7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22일부터 식품, 물, 심지어 휴대폰 배터리까지 사재기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선전 내 온라인 식료품점들은 이날 오전 배달 인력이 부족하며 빵을 포함한 여러 품목이 품절됐다고 발표했다.
SCMP는 이번 태풍이 역대급 물폭탄으로 홍콩 도심을 초토화했던 2021년 태풍 '사올라'(최대 풍속 210㎞/h)의 최대 풍속 기록을 깰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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