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22년 방치된 도비도·난지도, 1.7조 해양관광복합단지로 재도약

충남도·당진시·민간기업, 2031년까지 글로벌 수준 관광·레저단지 조성…연간 수백억 경제 파급 기대

도비도-난지도 해양관광복합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 체결식[사진=충남도]

충남도가 22년간 개발이 지연된 당진 도비도·난지도 일원에 1조 6845억 원 규모의 해양관광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도비도특구개발 참여기업 7개사 대표, 대일레저개발㈜ 대표와 함께 ‘도비도-난지도 해양관광복합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도와 당진시, 민간기업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7년간 총 1조 6845억원을 투입, 글로벌 수준의 해양관광·레저·치유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이 가운데 국비 103억원, 지방비 252억원, 민간자본 1조 649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 대상 구역인 도비도에는 인공 라군, 호텔·콘도, 스포츠 에어돔, 골프장 등이 들어서며, 난지도에는 최고급 골프장, 글램핑장, 짚라인, 펫가든, 유람선 등 체류형 관광시설이 구축된다.

도비도·난지도 일원은 2003년 이후 5차례 민간공모가 무산되고 2015년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지정마저 취소되면서 개발이 지연됐다. 그러나 충남도와 당진시는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재도전으로 지난해부터 개발 청사진을 마련하며 사업을 이어왔다.

김태흠 지사는 “오랫동안 흉물처럼 방치된 도비도와 난지도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2031년이면 충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무부지사를 중심으로 지원 전담팀(TF)을 구성, 행정절차를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번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건설·운영 분야에서 3000여 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 유입, 지역 농수산물 소비 확대 등 연간 수백억원대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충남 서해안의 다른 관광 거점인 안면도, 오섬 아일랜즈와 연계될 경우, 충남은 국가 해양레저관광 중심축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서해안이 한국판 골드코스트로 발전해 세계인의 바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