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창원·인도 공장 증설…글로벌 전력시장 선점 속도

인도 푸네 차단기 공장도 증설 추진

효성중공업의 420kV 초고압차단기 [사진=효성중공업]

데이터센터와 AI 확산, 노후 전력망 교체로 글로벌 초고압차단기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이 창원과 인도 푸네에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에 나선다. 생산능력을 대폭 늘려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효성중공업은 경남 창원에 수출용 초고압차단기 전용 공장을 신축하고 관련 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신축 공장은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며, 가동 시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약 1.5배 확대된다. 420kV, 550kV, 800kV급 수출 전용 초고압차단기를 생산해 미국,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내전압시험기 등 시험설비 확충과 절연물(전기 차단재료) 제조설비 증설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차단기 핵심 부품까지 자체적으로 확대 생산하며 공급망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데이터센터 및 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선진국의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 등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224억7000만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차단기 시장은 연평균 8.3% 성장해 2032년에는 428억5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인도 현지 차단기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인도 전력시장에서 초고압차단기 분야 점유율이 높은 효성중공업은 최근 급격히 늘어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푸네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는 세계 3위 전력 생산국으로, 2030년까지 비화석연료 기반 발전 비중을 확대하며 송·배전망 확충과 전력망 현대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고압차단기를 비롯한 송·배전 설비 전반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인도 증설을 계기로 현지 전력 인프라 확장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초고압차단기 외에도 STATCOM, HVDC, C-GIS(콤팩트형 가스절연개폐장치), ESS 등 제품군까지 생산을 다변화해 고객 맞춤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주 물량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초고압차단기를 비롯한 패키지형 토털 솔루션을 앞세워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