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이종섭 이번 주에만 3차례 소환…尹 조사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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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사망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이번 주 세 차례 추가 소환하기로 했다. 수사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25일, 26일, 28일 이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한다”며 “이 전 장관 측이 저녁 이후 조사를 거부해 일정이 나눠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장관 조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윤 전 대통령 조사로 넘어갈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변호인과 일정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전날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처음 출석해 11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그는 2023년 7월 채 상병 사망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윤 전 대통령과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재를 번복해 ‘VIP 격노설’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다. 전날 조사는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정황이 제기된 2023년 7월 31일 전후 상황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특검보는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 격노 사실은 특검 출범 초반에 상당 부분 확인됐다”며 “이첩 보류 지시, 기록 회수, 항명 수사, 국방부 조사본부 재조사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많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공수처 수사 지연, 국가인권위 긴급구제 진정 기각 사건, 임성근 전 해병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등은 보완 조사가 필요하다”며 일부 수사 인력 증원을 언급했다.

특검은 국가인권위 직권남용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정 특검보는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 겸 군인권보호관이 사용했던 PC 하드디스크를 포렌식 중”이라며 “김 위원이 지난 5월 ‘메인보드 불량’을 이유로 PC를 교체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 특검보는 수사 기간 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특검법 개정안이 공포되면 즉시 서면으로 연장 보고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