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가 일본 나라현과의 교류를 발판으로 지방정부 외교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5일 도청에서 야마시타 마코토(山下 真) 일본 나라현 지사를 접견하고 양 지역 간 문화·경제 협력과 국제행사 연계를 중심으로 한 외교 전략을 논의했다. 야마시타 지사의 방한은 26일 예산에서 열리는 ‘2025 베이밸리 국제 심포지엄’ 참석을 위한 일정의 일환이다.
김태흠 지사는 접견에서 “간사이 광역연합 사례는 충남·대전 행정통합과 베이밸리 구상에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이라며 “지역 차원의 연대와 협력이 국가 외교의 틀을 넓히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한·일 청소년 합동 K-팝 공연을 계기로 양국 미래세대가 교류의 주역이 되도록 지원하겠다”며 문화 교류를 기반으로 한 지방 외교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충남도는 이어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등 국제행사에도 나라현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며 교류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나라현은 일본 고대 정치·문화의 중심지로, 충남과는 백제 문화를 공유하는 역사적 연대성이 크다. 2011년 우호협정 체결 이후 현재까지 도·현 지사 회동, 국제회의, 청소년 교류 등 121회에 걸쳐 총 1,724명이 오가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야마시타 지사는 26일 심포지엄에서 간사이 광역연합의 설립 배경과 활동 성과를 발표하고, 일본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토 균형발전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체류 기간 중에는 한국케이팝고등학교와 부여 충남국악단, 스마트농업 시범 현장을 방문해 문화·산업 협력 가능성을 직접 살펴볼 계획이다.
김태흠 지사는 “국경을 넘어 사람과 문화를 잇는 교류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외교”라며 “충남과 나라현이 보여주는 지방 차원의 문화외교 모델이 한·일 관계 개선과 동아시아 협력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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