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본회의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강행...野, 필리버스터로 맞불

  • 쟁점법안 4건 '24시간 토론-표결'...오는 29일까지 대치 불가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에 실패하며 국회가 또 다시 정면 충돌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정부조직법을 비롯한 4개 쟁점 법안을 상정했고,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로 본격적인 맞대응을 시작했다. 

우 의장은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결의안 등 비쟁점법안과 쟁점 법안 4개(정부조직법 개정안·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국회법 개정안·국회 증인·감정법 개정안)를 상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긴급 고위 당정대회에서 금융부처 개편 철회를 결정하며 야당 협조를 요청했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정부조직법 등 4개 핵심 법안을 우선 상정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검찰청 해체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분리는 기준조차 없는 졸속 개편이고 민주당은 언제든 합의를 뒤집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이) 정부조직법을 발목잡는 것은 대선 불복, 총선 불복과 다르지 않다"며 "개혁을 저지하는 것은 곧 미래를 가로막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로 정국을 마비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도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독주를 시도하고 있다"며 "정부조직법은 부처 신설을 둘러싸고 심각한 문제를 내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 앞에 (민주당의 입법 독주) 문제점을 소상히 밝히겠다"며 필리버스터 돌입을 선언했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시작한 지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종결할 수 있다. 안건마다 별도의 종결 표결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에 법안 한 건씩만 처리할 수 있다. 본회의는 쟁점 법안마다 '24시간 토론-강제 종결-표결' 절차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9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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