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개편에 휘청인 카카오, 코인 순풍 탄 네이버

  • 네이버, 두나무 편입·암호화폐 사업 기대감에 강세

  • 카카오톡 개편, 수익성 확보…이용자 반발 딜레마

각사 로고 사진네이버 카카오
각사 로고 [사진=네이버, 카카오]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는 15년 만의 카카오톡 대개편에도 이용자들의 혹평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흔들린 반면, 네이버는 두나무 손자회사 편입과 암호화폐 사업 확장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이날 7.02% 상승한 반면 카카오는 1.69%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26일 에프터마켓에서는 카카오가 6.49% 하락했고, 네이버는 2.36% 상승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를 보면, 네이버는 27.97% 상승했고, 카카오는 3.52%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이 최근 전략과 사업 환경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호재가 겹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나무가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암호화폐 관련 사업 확장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손익 구조 개선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확보 △스테이블 코인 사업 진출 가능성 등 복합적 요인이 네이버 전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확보할 경우 양사가 준비 중인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을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업비트 거래소를 통해 유통되면서 탈중앙화금융(DeFi)의 기초 자산으로도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배구조 변화는 그룹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해진 의장이 지배주주 및 경영권을 송치형 두나무 대표에게 사실상 승계하는 구조가 마련되면서 플랫폼·금융·가상자산 영역이 결합되는 새로운 성장 구도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현재 비상장 기업가치는 약 12조원이며, 네이버파이낸셜은 시장에서 약 3조~5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두나무 영업이익이 약 1조1900억원, 네이버파이낸셜이 1035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주식 교환 이후 송치형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 23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에서 친구탭을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처럼 피드형 목록으로 바꾸고, 쇼트폼 기능을 도입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업데이트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평점은 4점대에서 2.8점으로 급락해 이용자 불만이 이어졌다. 카카오는 지난 28일 "이용자 반응과 피드백을 면밀히 듣고 개선 방안을 내부적으로 적극 논의 중"이라며 "친구탭 개선 방안도 조만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용자 피드백을 경청하겠다고 밝혔지만, 개편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익성 확보와 이용자 만족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카카오톡 개편은 메신저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을 다수 추가하며, 낮았던 광고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개편"이라고 평가했다. 반대로 개편을 장기적으로 미루거나 수정을 신중히 하면 이용자층의 반발이 장기화돼 브랜드 가치 훼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