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 DNA 찾아라] 홈플러스·롯데카드·영풍 경영 악화, 커지는 대주주 자격 의구심

  • 매장 전기료 못낸 홈플러스, 297만명 정보 유출한 롯데카드

  • 정치권 등 MBK 규제 움직임

  • 석포제련소 조업 중지로 영풍 적자폭 확대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롯데카드가 내우외환에 흔들리고 영풍의 경영 실적도 악화하면서 두 회사의 고려아연 대주주 자격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0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간 우량 기업에 단기 수익 극대화만 노리는 사모펀드식 경영 기업이 이식되면 기업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기업회생에 이어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까지 불거지면서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MBK를 포함한 사모펀드 규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MBK가 대주주인 홈플러스는 누적 적자를 감당치 못하고 지난 3월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여러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매장 전기료마저 내지 못해 한국전력 측에서 전기 공급 중단 통보를 받았을 정도다.

이에 MBK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홈플러스에 최대 2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언제 어떻게 지원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지원한 3000억원도 홈플러스에 필요한 현금성 지원은 1000억원 수준이고 나머지 2000억원은 회생 신청 전 홈플러스가 받은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 성격이라 순수한 추가 지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여기에 MBK가 보유한 롯데카드에서 일어난 해킹 사태로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고객 수가 29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모펀드식 경영에 대한 의심 섞인 시선은 더욱 강화되는 상황이다. 

영풍도 올 상반기 150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3.5배 확대됐다. 주력 사업인 석포제련소가 올 상반기 환경법 위반으로 인해 58일간 조업이 정지된 데다 특정 품목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도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석포제련소 이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이전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여러 논란에도 영풍·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는 출구 전략 부재 등으로 인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영풍·MBK와 다툼을 벌이는 동안 고려아연의 총차입금은 올 상반기 기준 3조74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 비율도 22.5%에서 69.2%로 46.7%포인트 급등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