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고급 오피스텔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잠실 시그니엘이 연간 4000만 원이 넘는 관리비에도 불구하고 공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터보832TV'에는 ‘월세 안 낮추고 공실을 택한…가격 폭락하는 레지던스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출연한 시그니엘 주인 A씨는 3년 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전용 181㎡(90A타입)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분양가는 밝히지 않았지만 당시 시세 및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약 56억 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A씨는 "1년 전 시그니엘을 월세로 내놨지만 세입자를 찾기 어려웠다"며 월세를 낮추거나 직접 입주는 원하지 않아 공실로 두었고 매달 320만~330만 원의 관리비를 내고 있다고 알렸다.
유튜버는 “A씨가 월세계약을 1700만 원에 한 것 같더라. 1년 비우면 기회비용만 대략 2~3억 원 정도”라며 “아무것도 안 해도 관리비가 3000~4000만 원이고, 많으면 5000~6000만 원”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A씨는 직접 입주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튜버는 “최근 3년 동안 시그니엘의 가격은 약 20% 하락했고, 다른 아파트들은 엄청 올랐는데 전청조의 영향이 분명하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에르메스, 롤스로이스 등 초고가 상품은 지위재 역할을 하는데 (시그니엘은) 전청조 사건으로 안 좋은 이미지가 바이럴되면서 수요가 떨어진 것 같다”며 “여긴 사기꾼들과 BJ, 스트리머들이 너무 많이 산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런 이미지 때문에 여기 오려다가 포기한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단기 렌트로 들어오는 분이 많고 이런 사람들은 혼자 부자인 척하면서 진짜 부자들과 친해져 사기를 치고 다닌다. 이런 일이 실제로 여러 번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사건들이 분명히 시세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전용 190㎡(146평)는 지난 4월 60억5000만 원(50층)에 거래된 바 있다. 하지만 3년 전인 2022년 11월 같은 전용면적은 80억 원(47층)에 거래, 20억 원 하락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기꾼들이 인식 X으로 만들어버린 트리마제, 시그니엘", " 사기꾼들이랑 비싼 돈 주고 이웃할 필요 있나", "시그니엘 입주민들 손해배상 해야 함", "그럼에도 '그사세'이긴 하네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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