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대 로스쿨에 방문교수로 와 있는 브라질 법대 교수가 메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에 있는 한 유대교 회당 밖에서 공기총을 쏴 체포됐다. 그는 학교 측으로부터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다.
4일(현지시간) 하버드대 학보 하버드크림슨과 뉴욕포스트, 브루클라인뉴스 등에 따르면 카를로스 포르투갈 구베아(43) 교수는 지난 1일 밤 9시쯤 보스턴 인근 소도시 브루클라인에 있는 베스 시온 회당 밖에다 공기총 두 발을 쏜 혐의로 체포됐다. 이 회당은 하버드 로스쿨에서 7㎞ 거리에 있다. 현지 법원 기록에 따르면, 구베아 교수는 공기총 불법 발사, 치안 방해, 기물 파손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시 현장에는 사설 경비원 2명이 있었다. 이들은 총격 소리 두 번을 들은 뒤 그를 제압하려고 했다. 구베아는 경비원들이 다가오자 총을 내려놓았으며, 이후 그를 제압하려는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베아 교수는 이후 인근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도주했지만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당시 경찰관이 12명 넘게 출동했다고 한다. 또 경찰은 깨진 차 유리창과 차량 내부에 박힌 총알을 발견했다. 하지만 구베아 교수가 유대교 회당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구베아 교수는 쥐를 사냥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무죄를 주장했으며, 현재는 석방된 상태다. 하버드 로스쿨 측은 "이 사건을 더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구베아 교수를 행정 휴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공식 징계 조치를 받지는 않았다. 구베아 교수는 오는 11월 현지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구베아 교수는 상파울루대 법학과 교수이며, 브라질 현지에서 사회 및 환경 정의를 연구하는 싱크탱크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2008년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SJD)를 받은 동문이다. 방문교수로서 구베아는 이번 학기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지속가능한 자본주의, 부패와 불평등 세미나 등 2과목을 맡은 것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등재돼 있다.
이번 사건은 유대교의 최대 명절로 꼽히는 욤 키푸르 당일에 벌어져 논란이 됐다. 지난 2일에도 영국 맨체스터에서는 한 괴한이 차량을 유대교 회당 앞 인도로 몰고 돌진한 뒤 흉기로 사람을 죽였다. 이에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괴한은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욤 키푸르는 속죄일이라는 뜻으로, 유대교에서는 이때 신이 개인의 다가올 한 해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이에 유대인들은 지난 한 해의 죄를 속죄하고 용서를 구하며, 새로운 한 해를 행복하게 맞이하도록 믿음을 고백한다. 이 기간에는 25시간 연속 금식하며, 금식 중에는 노동과 성관계 등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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