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정부가 미얀마 난민에게 합법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태국이 겪고 있는 노동력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미얀마 국경 인근 난민캠프에 거주하는 미얀마 난민들에게 태국 내 근로를 허용한 것이다.
태국 노동부는 미얀마와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난민캠프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합법 취업 허가 등록을 이달 1일부터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제도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태국 산업계의 요청에 따른 조치다.
등록 대상은 북부 메홍손, 북서부 딱, 서부 깐차나부리, 라차부리 등 4개 주에 걸친 9개 난민캠프에 거주하는 18세에서 59세 사이의 미얀마 난민 4만 2,601명이다. 이 가운데 약 1만 2,000명이 취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이 가능한 분야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명시적으로 금지되지 않은 모든 업종이다.
현재 고용주로부터 구인등록된 일자리는 6,152건에 달한다. 채용 수요가 높은 업종은 건설, 전자기기 제조, 농업, 축산, 어업, 식음료 제조 등이다. 고용주는 채용 결정 후 노동 당국에 근로 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첫 신청 수수료는 100바트(약 450엔), 갱신 비용은 연 900바트다.
노동부 관계자는 고용주들에게 관련 절차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하면서, 전국 고용사무소와 노동부 콜센터가 행정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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