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외인 투매…국고채 3년물 금리 7개월 만에 2.6% 돌파

  • 3년 만기 국고채 2.5bp 오른 2.606%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에도 10일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를 넘어서고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606%를 기록했다.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6%를 상회한 건 지난 3월 28일(2.624%)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금리는 연 2.981%로 2.2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2.4bp, 1.7bp 상승해 연 2.753%, 연 2.535%에 거래되고 있다. 20년물은 연 2.922%로 1.1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8bp, 0.9bp 상승해 연 2.829%, 연 2.693%를 기록했다.
 
표금융투자협회
[표=금융투자협회]
긴 추석 연휴에 따른 휴장 기간 동안 주요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지속된 가운데 일본과 프랑스에서 재정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글로벌 장기 금리는 대체로 상승했다. 휴장 기간 동안 미국채 2년물 금리는 5.6bp 오른 3.5970%, 10년물 금리는 5.5bp 오른 4.1400%를 나타냈다.

외국인 국채 투매와 1420원대로 올라선 원·달러 환율도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선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7조325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한은이 경기 침체에 따라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부동산 상승세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 관측이 더 강한 상황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부동산 경기 과열에 따른 금융불균형 경계가 금리 인하 경로의 불확실성을 지속적으로 자극했다"며 "10~11월 중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완화되고 한미 관세 협상 교착에 따른 실물경제 영향을 반영하며 금리는 고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휴장 기간 FTSE 러셀이 지난 8일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재확인한 점은 향후 국채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FTSE러셀은 내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편입이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FTSE 러셀이 지난 8일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재확인함에 따라 시장의 예측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은 2조5000억 달러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 국채의 WGBI 비중은 2.08%인 만큼 52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라며 "초장기물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외국인 투자자 중심으로 WGBI 편입 재연기 가능성이 한국 채권시장의 핵심 리스크 중 하나로 지목됐는데 이번 편입 확정으로 시장의 센티먼트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초장기 구간에 우호적인 재료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국 셧다운 장기화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강화시키며 미국채 금리 하락세를 유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총 4차례 셧다운 동안의 금리, 달러, 주식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금리 하락, 달러 약세, 주가 상승 패턴이 공통적으로 확인된다"며 "이번 셧다운도 10월 추가 인하 등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형성 명분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를 유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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