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오는 13일부터 국정감사(국감)에 돌입한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치러지는 이번 국감에서 공수가 뒤바뀐 여야는 난타전을 벌일 태세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17개 상임위원회는 총 834개 기관을 대상으로 다음 달 6일까지 국감을 진행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국민의힘은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각각 겨냥하며 초반부터 강대강 대치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이번 국감 주제를 '내란잔재 청산'으로 정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 불법과 적폐를 바로잡고 개혁 완성을 통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대선 개입 의혹 당사자인 조희대 대법원장은 삼권분립을 부정한 인물"이라며 "개혁에 저항하는 반동의 실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김현지 부속실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성남라인 비선 실세의 영향력이 도처에서 감지된다"며 "이재명 정권의 위선과 거짓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감을 '독재를 저지하고 내 삶을 지키는 국감'으로 규정하고 '자유·공정 수호', '경제 회복', '국정 투명화'를 3대 목표로 내세웠다.
추석 연휴 직전까지 이어졌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 여진도 남아 있다. 민주당은 비쟁점 법안 60여건을 국감 기간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국감과 법안 대치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여야 충돌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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