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ESS 사업 확대 통했다...LG엔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 3분기 영업익 6013억원...예상치 16% 상회

  • ESS 매출 전 분기보다 2배 급증 분석

  •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북미 ESS 수요 증가

  • 미국 현지 LFP 생산으로 본격 대응

사진LG에너지솔루션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적체)으로 배터리 기업들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기록은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낸 것이어서 한국 배터리 기업의 핵심 사업이 전기차에서 ESS로 이동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SDI, SK온 등 다른 기업의 ESS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 3분기 매출 5조6999억 원, 영업이익 6013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7.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1%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2.2% 증가했다.

이는 증권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인 5145억원을 16.87%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영업이익에서 IRA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8%(3655억원)로, 보조금을 제외한 순수 영업이익은 2358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한 것이 있다.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ESS 매출이 전 분기보다 2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지속적인 고정비 감축 노력과 함께 북미 ESS 출하에 따른 수익 본격화, 원통형과 파우치형 배터리 고객사 요청 확대에 따른 소형 사업 개선 등으로 실적이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친환경 발전의 증가로 ESS용 배터리 산업도 함께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89억 달러 규모였던 ESS용 배터리 시장은 올해 115억 달러, 내년 139억 달러를 거쳐 2030년 243억 달러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큰 손이 미국 빅테크와 클라우드사업자(CSP)인 만큼 미·중 대립 등으로 인해 CATL 등 중국 주요 배터리 업체 제품 대신 한국 배터리 업체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맞춰 LG에너지솔루션도 삼원계 배터리와 함께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은 2027년 7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275%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보다 ESS로의 사업 전환이 더딘 삼성SDI와 SK온은 3분기에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SDI와 SK온은 올 3분기 각각 3074억원, 17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3사의 ESS 사업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건비, 운영비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3국에서 LFP 배터리를 제조하는 것이 유리한데, 관세 장벽으로 인해 이점이 상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도입하고 지난 6월부터 ESS용 LFP 배터리 롱셀 양산에 본격 착수하는 등 현지 생산으로 미국 ESS 시장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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