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순천시장 "김건희 예산... 초등학생도 웃을 일"

  • "현안 보고가 죄라면 돌 맞겠다"

  • 여수시민들 "언론 주권 지킨다" 강력 투쟁 예고

노관규 순천시장 사진독자제공
노관규 순천시장. [사진=독자제공]

"김건희 국정농단 사건으로 만들고 싶을 겁니다. 한심합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국회 문체위 증인 출석(14일)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조계원 의원(여수 갑)을 실명으로 겨냥한 격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노 시장은 조계원 의원이 자신을 증인으로 신청한 배경에 대해 '여수MBC의 순천MBC 이전 협약에 대한 분풀이'와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을 김건희 국정농단 사건으로 만들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며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는 자치단체장으로서 대통령 부부에게 현안 보고 및 도움 요청을 한 것은 "직무유기가 아닌 당연한 일"이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강력히 방어했다. 특히, "국비 40억 원을 더 확보하기 위해 23번이나 국회를 방문했다"는 구체적인 노력 과정을 밝히며 "김건희표 예산이라면 이런 노력이 필요 없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노 시장의 발언은 "광주·전남 유일의 무소속 시장이 너무 열심히 일하니 배가 아플 것"이라는 대목에서 지역 정치권의 '견제 심리'에 대한 불만까지 표출했다.

그는 "순천과 전남 발전을 위해서라면 염치와 체면을 버리고 필요하다면 박박 기어 빌어서라도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히며, 이번 국회 출석을 정치적 공세에 대한 정면 대응의 장으로 활용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여수MBC 순천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200여 명의 여수시민들은 14일 국회 앞에서 순천시와 여수MBC의 "표리부동한 이중적 행태"를 즉각 중지시켜 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그들은 "상생 정신을 짓밟고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지역 협의 없는 일방적 이전을 "비도덕적"이라고 규정하고 MBC 본사와 방문진에서도 항의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14일 국회 문체위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의혹'과 '여수MBC 순천 이전'이라는 두 개의 지역 현안이 뒤섞여, 노관규 시장과 여수 시민사회의 대립이 최고조에 달하는 일촉즉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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