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전기차 시장서 토요타 넘은 현대차…소비자 접점 도쿄로 확대

  • '현대 시티 스토어' 도쿄점 영업 개시

  • 2022년 재진출 후 오프라인 거점 확대

  • 토요타 등 日 전기차 공백 틈새시장

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현대자동차가 일본 도쿄에 오프라인 거점을 새로 구축하는 등 소비자 접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수입차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지만 강점을 가진 전기차(EV) 모델을 앞세워 입지를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일부터 일본 도쿄의 '현대 시티 스토어' 영업을 시작했다. 정식 오픈 전에 차량을 체험할 수 있는 쇼룸 개념으로, 향후 판매·서비스가 본격화하면 현지 네트워크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2년 5월 아이오닉 5, 넥쏘 등 무공해차량(ZEV)을 내세워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했다. 당초 딜러 없는 온라인 판매 방식을 적용했지만 소비자들이 사진만 보고 자동차를 구매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같은 해 7월 요코하마에 '현대고객경험센터'를 오픈한 뒤 일본 내 오프라인 전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일본 심장부인 도쿄점 오픈을 계기로 현지 시장 공략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일본 재진출 4년차를 맞은 현대차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효자 품목인 인스터(캐스퍼 EV의 수출명) 판매가 시작되면서 8월 누적 판매량 648대를 기록,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618대)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일본 내 수입 전기차 판매량(1만8924대) 점유율도 3.4%로 끌어올렸다. 이달 출시 예정인 인스터 크로스의 흥행까지 더해지면 연간 1000대 돌파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1위 자동차 기업 토요타를 비롯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사보다 늦게 전기차 개발에 뛰어든 탓에 해외 브랜드의 일본 전기차 시장 공략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JADA)에 따르면 토요타의 올해 1~8월 일본 내 전기차 판매량은 462대로, 전년 같은 기간(1412대) 대비 67.3% 급감하며 현대차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9월에도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4070대를 기록한 반면 일본 브랜드는 414대에 그쳤다. 자국 기업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일본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역이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사실상 외산 브랜드끼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가 한차례 쓴맛을 봤던 일본 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배경이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일본에 해외 첫 공식 브랜드 팬덤 '현대모터클럽 재팬'을 공식 출범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일본법인(HMJ) 법인장은 "현대모터클럽 재팬 구성원들이 일본 내 현대차 EV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 구축을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 2021년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현대차뿐 아니라 계열사 기아 전기차에도 적용하며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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