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가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와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태안∼안성 고속도로 건설, 수소도시 구축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본격 추진하며 서해안 핵심 도시 태안의 미래 성장축을 강화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5일 민선 8기 4년차 시군 방문 여덟 번째 일정으로 태안을 찾아 지역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도민과의 대화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김 지사는 언론인 간담회를 시작으로 도민과의 대화, 해양치유센터 현장 방문, 그리고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D-190 준비상황 보고회까지 숨가쁜 일정을 이어갔다.
태안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는 가세로 태안군수와 지역주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해 지역 현안을 공유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태안은 충남 서해안의 중심이자 미래산업 전환의 시험대”라며 “국제원예치유박람회, 가로림만 해양생태공원, 태안∼안성 고속도로, 수소도시 조성 등 태안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핵심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2026년 4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안면도 일원에서 열리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다.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 원예&치유’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40개국 182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원예산업과 치유산업을 융합한 세계적 행사로 기획됐다.
도는 이 박람회를 통해 농업과 복지, 문화,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산업 모델을 제시하고, 행사 이후에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지속적인 효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 지사는 “태안을 세계 속에 알릴 대표 브랜드 행사로 만들고, 휴양과 치유가 어우러진 복합관광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충남도가 추진 중인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은 지난해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도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2025년부터 2034년까지의 장기 종합계획을 새롭게 수립했다. 올 4월에는 예비타당성 조사 대응 전략 용역을 착수해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추진, 해양보호생물 관리 강화,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활용 사업 등 차별화된 계획을 마련했다.
김 지사는 “가로림만은 생태 보전과 지역 발전이 공존하는 모델로 키워야 한다”며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치유와 관광, 연구가 결합된 복합 생태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태안∼안성 고속도로 사업도 지역 발전의 큰 전환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민간투자사업으로 제안된 이 노선은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으로, 통과 시 본격적인 실시설계와 착공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그동안 광역 교통망에서 소외됐던 태안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며, 서해안권 관광·물류 흐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도는 이를 통해 태안 기업도시, 서산공항, 내포신도시, 천안 미래모빌리티 국가산단 등 주요 산업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서해안 관광벨트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한 충남도는 태안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지에 대응해 태안을 친환경 수소 산업도시로 전환하고 있다. 도는 태안·보령·당진·서산 등 4개 수소도시 조성에 1,490억 원을 투입해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반을 구축 중이다. 태안은 기존 발전 인프라와 항만 시설을 바탕으로 수소 생산 및 공급 거점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 향후 서해안 수소경제벨트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도민과의 대화를 마친 뒤 해양치유센터 건립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남면 달산리 일원에 총 313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해양치유센터는 연면적 8,478㎡ 규모로, 연내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센터에는 해수풀, 테라피실, 솔트실, 피트실 등 다양한 해양치유 프로그램 시설과 함께 상담실, 카페, 라운지 등 편의공간이 마련돼 있다. 개장 이후에는 해양치유 산업 생태계 조성과 의료·관광 융합 프로그램 운영 등 서해안형 힐링관광 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흠 지사는 “태안은 해양, 에너지, 관광이 결합된 충남의 미래형 성장거점”이라며 “도와 군이 힘을 모아 세계 속의 해양치유도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로 도약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태안의 발전은 충남 서해안 전체의 균형 발전과 직결된다”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는 16일 논산시 방문을 이어가며 민선8기 4년차 시군 방문 일정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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