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안 갔던 그곳이 요즘 핫플'…패밀리레스토랑의 부활

  • 외식 물가 급등에 패밀리레스토랑 '가성비' 평가

  • 이랜드·CJ·아웃백, 주요 상권 중심 매장 출점 나서

서울 광진구 애슐리퀸즈 구의 이스트폴점 내부 모습 사진이랜드이츠
서울 광진구 '애슐리퀸즈 구의 이스트폴점' 내부 모습 [사진=이랜드이츠]

한때 '비싼 한 끼'로 여겨졌던 패밀리레스토랑이 다시 소비자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일반 식당과 배달음식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정해진 가격 안에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이 '합리적 외식'으로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 CJ푸드빌, 다이닝브랜즈코리아 등 주요 외식기업들은 올해 들어 패밀리레스토랑 출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매장 구조조정을 단행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수요가 되살아난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을 재개한 것이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2022년 59개였던 매장이 지난해 109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10월 기준 115개를 기록해 120호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 중대형 상권에서도 뷔페형 레스토랑 수요가 늘어나면서 출점이 활발하다. 매출 또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2년 157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3년 2360억 원, 올해는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매출만 2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CJ푸드빌의 '빕스'와 다이닝브랜즈코리아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신규 매장을 잇따라 내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빕스는 2022년 25개였던 매장이 현재 36개로 확대됐다. 아웃백은 올해에만 고양스타필드·잠실롯데·김포공항롯데몰 등 7개 매장을 새로 열며 10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는 2022년(88개)과 비교해 14개 늘어난 숫자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시장 규모는 2024년 1조817억 원에서 올해 1조1263억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매장 수는 2023년 309곳에서 올해 344곳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355곳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 외식 공간'이라는 전통적 이미지에 더해 직장인 회식이나 친구 모임 등 다양한 목적의 외식 공간으로 이용층이 확장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외식 물가 상승과 맞물려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지역 기준 주요 외식품목 9종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삼계탕 한 그릇은 1만7038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랐고, 칼국수는 9308원에서 9692원으로 뛰어 1만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배달음식 가격도 줄줄이 올라 '서민음식'의 대명사인 치킨은 배달비를 포함시 2만 원 중후반대가 평균 수준이 됐다.

이에 비해 정해진 가격에 여러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뷔페형 레스토랑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선택이라는 평가다. 직장 문화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음주 회식 대신 점심이나 조용한 식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며, 패밀리레스토랑이 회식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패밀리레스토랑이 예전의 '가족 외식 공간'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소비층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브랜드별로 복합몰 입점, 시즌 한정 메뉴, 디저트 라인업 강화 등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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