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한화 vs '창' 삼성… 18년 만에 가을야구 격돌

한화, 폰세·와이스 등 선발진 보유

팀 평균 자책점 1위… 수비진 탄탄

삼성, 디아즈 외국인 최다홈런 기록

팀타율 2위·홈런 1위로 타격 주무기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 투수 폰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17일부터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PO, 5전 3승제)에서 맞붙는다. 두 팀이 가을 야구에서 격돌하는 건 2007년 준플레이오프(준PO, 당시 3전 2승제)에서 한화가 삼성을 2승 1패로 꺾은 이후 18년 만이다.

정규시즌 2위 한화와 4위 삼성은 17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PO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한화가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1988년 PO에서 처음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벌였다. 이후 1990년 준PO, 1991년 PO, 2006년 한국시리즈, 2007년 준PO까지 총 다섯 번 가을야구에서 격돌했다.

18년 만에 가을무대에서 만난 두 팀의 경기는 '방패와 창의 대결'로 요약된다.

한화는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코디 폰세는 정규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면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까지 4관왕을 이뤄냈다. 특히 그는 올 시즌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벌인 바 있다.

라이언 와이스는 16승 5패로 다승 3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2.87로 6위, 탈삼진 207개로 4위를 마크했다.

여기에 류현진, 문동주까지 선발진에 가세해 있다. 베테랑 투수 류현진은 정규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쌓았다.

강속구 투수 문동주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2를 마크했다. 그는 올 시즌 유독 삼성 상대로 강했는데 세 경기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불펜진도 탄탄하다. 박상원, 김범수, 한승혁, 김서현 등이 한화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킨다.

팀 수치에서도 한화의 방패가 두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규시즌 팀 평균 자책점 1위(3.55), 피안타율 2위(0.244), 탈삼진 1위(1339개)를 마크했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삼성 디아즈가 2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맞서는 삼성은 화끈한 타격이 주무기다.

타선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준PO(5전 3승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르윈 디아즈다. SSG 랜더스와 준PO 네 경기에서 타율 0.375, 홈런 1개, 6타점을 수확하며 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네 경기에서 당한 삼진은 한 개뿐.

디아즈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펄펄 날았다. 홈런 50개에 158타점을 쌓으면서 KBO리그 정규시즌 최다 타점,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정규시즌 팀 타율 2위(0.271), 홈런 1위(161개),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0.780) 등을 기록했다. 특히 준PO에서는 SSG 상대로 네 경기에서 홈런 네 개를 쏘아 올리면서 장타 본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양 팀의 맞대결은 1차전이 중요하다.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역대 5전 3승제로 진행된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6.5%(34회 중 26회)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