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ETF도 260조 돌파… 대형사 독식 여전하지만 '분산' 가속화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다만 일부 대형 운용사와 인기 상품이 전체의 25%를 차지해 독식은 여전하다. 그러나 중소형운용사의 약진에 쏠림 현상도 많이 완화되는 추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의 순자산총액은 260조4584억원으로 지난해 말(172조8787억원) 대비 50.66% 증가했다. 증시 활황과 개인 투자자 유입이 맞물리면서 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특히 ETF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국내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상위 종목에 대한 자금 쏠림은 아직 해소되진 않았다. 전체 ETF 1028개 중 상위 10개 ETF가 차지하는 순자산총액 비중은 전날 기준 66조2060억원으로, 전체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가 차지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와 거래 편의성이 높은 대형사 상품에 자금이 집중된 영향이다.

다만 쏠림 비중은 완화되는 추세다. 상위 10개 ETF가 전체 순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같은 기간 43%, 2023년 32%에서 현재 25.68% 수준으로 줄었다. 중소형 운용사들이 차별화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시장 내 선택지가 넓어진 결과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1년 국내 최초로 금현물 ETF를 선보였다. 올해 6월까지만 해도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유일한 ETF였다. 또 2023년 내 최초의 미국 장기국채 현물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도 선보였다.

한화자산운용은 2023년 국내 처음으로 한국 방산주를 담은 'PLUS K방산'을 내놨다. 신한자산운용의 '월배당 시리즈', '소부장 시리즈', '조선TOP3플러스' 등 당시 시장에 없던 상품들을 출시해 틈새 공략에 성공했다. 'SOL 조선TOP3플러스'와 'PLUS K방산'의 1년 수익률은 각각 ~%, ~%로 상위 2·3위다.

중소형 운용사의 ETF 순자산총액도 크게 확대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15일 21조4349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 2조1648억원에서 급증했다. 한화자산운용은 1조4814억원에서 6조8073억원으로, 신한자산운용은 10조7505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ETF 시장에 진출한 뒤 업계 최단기간인 4년 만에 10조원을 넘겼다.

이렇게 상품 자금 쏠림이 해소돼 온 만큼 운용사별로 전문성을 살린 상품을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결국 특색있는 상품을 내놓는 것이 방법"이라며 "다양한 상품이 늘어날수록 투자자 선택권이 커지고 시장 체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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