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에서도 미국 쏠림…서학개미 돌아올까

  • 'TIGER S&P500' 개인 3.6조 사들여

  • '국장 하락 베팅' 곱버스는 2조 매수

  • "투자 대상 바꾸려면 신뢰 회복해야"

 
사진챗GPT
[사진=챗GPT]

정부가 해외 주식 투자에 쏠린 개인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되돌리기 위해 세제 혜택을 제시한 가운데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개인의 미국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9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TIGER 미국S&P500'이다. 순매수 규모는 3조5934억원에 달한다. 3위는 'KODEX 미국S&P500'로 1조7643억원어치를 샀다. 

반면 국내 증시 방향성에 베팅한 상품은 적었다. 개인 순매수 2위는 2조1557억원을 사들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락 시 두 배로 수익을 노리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이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변동성 대응이나 하락 위험 회피 성격을 띤 자금이 더 많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선호는 더욱 심화됐다. 지난해만 해도 개인 ETF 순매수 2위에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4위에는 'KODEX 레버리지' 등도 올랐으나 올해는 5위 'KODEX 200'이 유일했다. 이는 해외 주식 직접투자 대신 국내 상장 ETF를 활용했을 뿐 투자 목적지는 여전히 미국 시장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 수익률과 시장 신뢰도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곱버스 상품이 개인 순매수 상위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국내 증시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방어적 포지션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부가 RIA 등 환율 방어용 대책을 내놨지만 국내 ETF 시장에서 확인된 이러한 흐름은 정책이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선택을 바꾸기에는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배분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결국 수익률과 시장에 대한 신뢰"라며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세제 혜택만으로 개인투자자의 투자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