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두타산 삼화사에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삼화사국행수륙대재'가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사)국가무형유산삼화사수륙재보존회 주최·주관으로 진행되며,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 국가유산진흥원,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등이 후원한다.
삼화사수륙대재는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 의례서에 근거한 불교 의례로, 하늘과 땅, 저승과 이승, 사성(四聖)과 육범(六凡)의 모든 존재가 서로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조선 건국 과정에서 희생된 전 왕조의 고혼을 달래고 이반된 민심을 추스르는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활용되어 온 수륙재의 전통이 삼화사에서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첫째 날인 10월 17일에는 여섯 가지 주요 의식이 진행됐다. 먼저 '신중작법(神衆作法)'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호하는 천신들과 권속, 신중들에게 수륙도량을 응호해 줄 것을 청한다. 이어 '괘불·불패이운 의식'에서는 평상시 모셔져 있던 괘불과 불패를 수륙도량 불단으로 옮기는 의식이 거행됐다.
'대령시련의식'은 각종 번과 장엄구를 갖추고 수륙도량 경계 밖으로 나아가 모든 고혼 영위들을 청하여 간단한 요기를 대접하고 수륙도량 하단으로 모셔오는 절차다. '조전점안의식'에서는 명부계에 헌납할 금전, 은전, 수생경, 금강경 등을 점안하여 수륙도량 내로 옮긴다.
또 '쇄수결계·도량건립 의식'은 수륙재 본 의식의 시작으로, 수륙도량 곳곳에 청수를 뿌려 의례공간을 정화하고 향을 피워 공양을 올린다. 마지막으로 '사자단의식'은 시간(년·월·일·시) 사자와 사직 사자를 청하여 수륙도량이 열렸음을 시방세계에 알리는 절차로 진행됐다.
삼화사수륙대재는 매년 10월 셋째 주 삼화사 경내에서 3일간 설행되고 있으며, 수인·범패 작법은 대한불교조계종 스님들이 주도하고, 설단·지화·번·진설·고임 등 장엄 전반은 삼화사 신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불교 의례의 전통을 계승함과 동시에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있다.
박종현 삼화사 신도회장은 봉행사를 통해 "수륙제는 이 세상 모든 존재를 위한 법회"라며 "세상을 떠난 영가들에게는 부처님의 자비로운 복음을 전해 극락왕생의 길을 열어주고, 살아있는 우리에게는 참된 마음을 돌아보며 자비와 지혜를 키우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우리가 합심하여 올리는 공덕이 돌아가신 분께는 평안과 해탈의 길이 되고, 우리 모두에게는 건강과 행복, 그리고 더 큰 자비심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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