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항공기·노선 확대 효과"… LCC 탑승객 두달 연속 증가

  • 9월 LCC 탑승객 422만명… 전년比 1%↑

  • 진에어·티웨이 선전 속 제주항공 수요 회복

  • 고정비 부담에 수익성 부진은 불가피

제주항공 B737-8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B737-8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올해 상반기 부진에 빠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하반기 성수기를 맞아 탑승객 수가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항공기 도입과 해외 노선 확장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적사들의 9월 탑승객 수는 768만9522명으로, 전년 동월(751만8836명) 대비 2.3% 증가했다. 이 중 LCC는 1.1% 늘어난 421만9998명을 기록하며 비중 54.9%을 차지했다.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유일하게 100만명을 돌파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진에어(91만4289명), 티웨이항공(89만166명), 에어부산(51만8075명), 이스타항공(45만584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3개 기업 중 티웨이항공과 진에어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4%, 2%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LCC 최초로 유럽 노선을 개척하며 해외 노선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로마, 파리, 프랑크푸르트 노선은 취항 후 1년간 누적 탑승객 10만여명을 기록했으며, 바르셀로나도 약 8만명을 수송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국제선의 경우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단거리 노선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LCC들이 부진한 반면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장거리 보유 LCC는 선전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9월 탑승객은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지만, 지난해 말 무안공항 사고 여파에서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올해 1월 탑승객 수 88만110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1% 급감하는 등 상반기 부진했지만, 지난 8월에는 전년보다 증가하는 등 하반기 들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에 따라 LCC의 9월 누적 탑승객 수는 3794만93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감소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10월로 이월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항공 수요 증가에도 LCC 업계의 수익성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744억원, 1137억원으로 나란히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도 영업이익이 83.9% 감소한 15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LCC 기업들의 항공기 도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노선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했다"면서도 "탑승객 규모는 늘었지만 신규 항공기 투자 및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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