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찰의날 옛 대공분실 전격 방문…'민주 경찰' 확립 재차 강조

  • 故 박종철 열사·김근태 전 의원 조사실 등 전시관 관람

  • 대통령실 "국가 폭력 상징적 공간…李 의지 담긴 행보"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보존된 조사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보존된 조사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주년 경찰의날을 맞아 과거 대공분실이었던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화운동기념관을 방문해 '민주 경찰' 확립을 재차 주문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경찰청에서 열린 제80주년 경찰의날 기념식 이후 지금은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재탄생한 남영동 대공분실 전시 공간을 전격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고(故) 박종철 열사가 고문받다 숨진 509호와 민주화청년운동연합 의장 당시 고문을 당한 고 김근태 전 의원 조사실인 515호 등의 전시관을 둘러봤다. 

고문 장비가 전시된 시설을 둘러본 이재명 대통령은 동행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에게 "언제 이렇게 개조된 것이냐", "역사의 현장이 훼손된 이유는 무엇이냐" 등을 질문했다.

이에 이재오 이사장은 "이곳은 민주화 운동 탄압과 간첩 혐의 조작을 위해 1987년까지 고문실로 운영되다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역사 지우기를 위해 당시 치안본부가 장비들을 다 치워버렸다"며 고증과 복구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강 대변인은 "남양동 대공분실은 과거 군부 독재 시절 경찰의 어두운 역사가 남겨진 국가 폭력의 상징적 공간"이라며 "이 대통령이 경찰의날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다시는 이와 같은 오욕의 역사가 되풀이되는 일 없이 진정한 '민주 경찰',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사를 통해 "오직 국민의 편에 선 진정한 '민주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며 "제복 입은 시민, '민주 경찰'이야말로 우리 '민주 대한민국'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월 3일 내란의 밤에도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경찰 지휘부가 최고 권력자의 편에 서서 친위 쿠데타에 가담했다"며 "국민주권 정부는 그 오욕의 역사와 불명예를 씻어내고, 우리 경찰이 헌법과 국민을 수호하는 민주 경찰로 온전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경찰의 중립성을 확보하고 민주적 통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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