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 신청 마감이 다가오면서 경쟁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코스콤과 손을 잡고 한 축을 이룬 가운데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까지 출사표를 냈다. 발행사 행보에 따라 4파전 혹은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한국거래소가 주도하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대신증권이 한국거래소 컨소시엄에 합류하게 되면 대신파이낸셜그룹 계열사인 카사 역시 거래소 컨소시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뮤직카우와 손을 잡고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기존에 △프로젝트펄스(신한투자증권, LS증권, SK증권 등) △루센트블록, 하나증권 등 △한국거래소, 코스콤, 펀블 등 3파전으로 예상됐던 경쟁 구도가 4파전으로 확대되는 등 지각변동이 생기고 있다.
경쟁구도 윤곽은 조각투자 발행사 향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밝힌 장외거래소 인가 검토 기준에는 신속한 서비스 개시 역량, 중소기업특화증권사 참여, 합작법인 등 세 가지 조건에 따라 각 50점씩 추가 가점이 부여된다. 조각투자 유통플랫폼 운영 경험이 있는 발행사가 컨소시엄에 합류해야 신속한 서비스 개시 역량 조건을 만족하면서 가점 150점을 모두 획득해 인가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관건은 조각투자 유통플랫폼 운영 경험이 있는 회사가 펀블, 루센트블록, 카사, 뮤직카우 등 4것뿐이라는 점이다. 이 중 루센트블록은 일찍부터 장외거래소 인가 신청 계획을 밝히고 하나증권과 함께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펀블은 한국거래소 컨소시엄에, 뮤직카우는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대신증권이 카사와 함께 한국거래소 컨소시엄에 합류하면 발행사와 함께하지 않은 프로젝트펄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 다만 프로젝트펄스에 함께하고 있는 블록체인글로벌이 조각투자사 유통플랫폼 시스템을 구축·관리한 경험이 있다는 지점에서는 가점을 얻을 여지도 있다. 프로젝트펄스는 여러 회사 협업체인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양자 구도로 가는 게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대 2곳에만 장외거래소 인가를 내주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시장 초기부터 많은 거래소가 난립하면서 유동성이 분산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적합한 후보자가 없을 때에는 인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토큰증권 초기 시장 규모를 200억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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