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가장 막히는 도로' 긴급 확장 추진한다

  • '정체 811회' 응우옌떳탄 거리 확장 나서

호찌민시 순환도로 4호선과 미프억–떤반 도로가 만나는 교차 지점 사진베트남 통신사
호찌민시 순환도로 4호선과 미프억–떤반 도로가 만나는 교차 지점 [사진=베트남 통신사]

호찌민시의 대표적 정체 구간으로 꼽히는 응우옌떳탄 도로 확장 사업이 긴급히 추진된다. 시 건설국은 남부 지역과 도심 간 교통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도로 확장 계획을 인민위원회에 제출하고 조속한 승인을 요청했다.

25일(현지시각) 베트남 청년신문에 따르면, 호찌민시 응우옌떳탄 거리는 현재 약 2km 구간에 불과하지만 도로 폭이 8~14m로 협소하다. 도시 계획 측면에서 따져보면 30~40m까지 확장돼야 하는 핵심 도로다. 출퇴근 시간대마다 극심한 정체가 반복돼 2024년 한 해 동안만 811회의 정체가 기록되기도 했다. 이는 하루 평균 3회 이상 교통이 막힌 셈으로, 호찌민시에서 가장 혼잡한 구간으로 꼽힌다.

이에 건설국은 올해 10월까지 도로 확장 정책 승인을 마쳤고, 재무국은 투자 재원 조달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사업 시행 주체는 시 교통건설 투자 프로젝트 관리위원회가 맡는다. 공사 구간은 칸호이 다리에서 떤투언 다리까지 약 2.5km로, 기존 6차로를 8차로로 확장해 교통량 증가에 대응한다. 또한 호앙지에우 교차로에는 4차로 이상 규모의 지하차도를 건설해 교차 교통을 줄이고 도심 진입 병목을 완화할 예정이다. 현재 노후화된 떤투언1교는 하중 한계로 인해 신설 교량으로 교체된다. 전체 사업비는 약 2조9500억동(약 16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호찌민시는 응우옌떳탄 거리 외에도 북부 지역의 교통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국도 13호선 대규모 확장 사업을 병행 추진한다. 인민위원회는 최근 건설국이 제안한 국도 13호선의 빈찌에우 다리에서 빈즈엉성 경계까지 구간에 대한 세부 계획을 승인했다. 이 사업은 민관협력(PPP) 방식 중 BOT(Build-Own Operate-Transfer, 건술-운영-양도) 계약으로 진행되고, 도로 폭은 기존 19~27m에서 최대 60m까지 확장된다.

이번 사업에서는 약 3.2km 구간에 4차로 고가도로를 신설하고, 설계 속도는 시속 80km로 설정된다. 지상부에는 양측 각각 3차로의 평행 도로가 조성되며, 해당 구간은 혼합 차량용으로 시속 60km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해 빈로이와 빈푸옥 교차로에는 양방향 지하차도 2개가 신설될 예정이다.

전체 사업 예산은 약 21조동(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두 개의 구성 사업으로 나뉘며 보상·지원·재정착에는 시 예산 14조6190억동이 투입되고 건설 및 확장 공사에는 BOT 방식으로 6조2810억동의 민간 자본이 투자된다. 시 당국은 건설국을 주관 기관으로 지정하고, 관련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일정 내 완수하도록 지시했다. 사업 진행 중 권한 범위를 초과하는 사안이 발생할 경우 즉시 인민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국도 13호선 확장 사업은 올해 4분기에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고 승인 절차를 거친 뒤, 2026년 상반기에는 민간 투자자를 선정하고 BOT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2026년 3분기 실시설계를 마치고 4분기에 착공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한편, 호찌민시 관계자는 이번 확장 사업이 도시 남북 교통의 병목을 해소하고, 북부 관문 물류 흐름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응우옌떳탄 거리 확장과 국도 13호선 정비가 모두 완료되면, 호찌민시는 도심과 외곽을 잇는 양대 축을 새롭게 정비하며 도시 전반의 교통 효율을 대폭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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