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특사 "미·러 정상회담 취소 아냐…향후 만날 것"

푸틴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미·러 정상회담이 취소되지 않았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소를 발표한 미·러 정상회담에 대해 "취소된 것이 아니라 두 정상은 향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에 도착한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이번 방미가 미국의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외교적 해결책에 꽤 근접했다고 믿는다"면서도 종전 협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석유 제재가 "결국 미국의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미국을 주축으로 유럽 국가들이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휴전안을 우크라이나와 함께 준비 중이라고 유럽 외교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그것(협상)이 전선에 관한 것이라고 인정한 것은 큰 변화"라며 "그의 이전 입장은 러시아가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드미트리예프가 25일 마이애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를 겨냥한 미국의 압박에도 드미트리예프는 "러시아와 미국 간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러시아의 이익이 존중되고 고려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앞선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둘러싼 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기로 했던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2곳과 그 자회사에 제재를 가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특사를 미국에 보내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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