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 시대] 올해 코스피 수익률 64%....美주식·코인도 다 이겼다

주요 자산군별 수익률 비교
주요 자산군별 수익률 비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역대급 불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4000 달성은 시간문제다. 올해 코스피 상승세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숫자로도 코스피 상승세는 뚜렷하다. 올해 코스피 수익률은 미국 3대 대표 지수와 비트코인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투자자산 중에서도 금과 은을 제외하면 수익률 1위다. 이번 주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이 가시화하면 코스피는 4000을 넘어 5000 시대로 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26일 아주경제가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주요 투자자산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상승률은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56.2%였다. 이는 미국 S&P500 상승률인 12.7%를 크게 앞지른 수준이다. 또 유럽 지역 대표 지수인 유로 스톡스50지수(15.4%), 아시아 주요국인 일본 닛케이지수(21.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6.8%)도 크게 상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국가별 ETF 수익률을 살폈을 때 한국의 1개월 수익률, 3개월 수익률, 연초 대비 수익률은 각각 8.9%, 20.3%, 72.7%로 모든 기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한국 다음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이 높은 곳은 멕시코(43.2%), 중국(35.3%), 유럽(32.6%), 독일(30.7%) 순이었다. 인도 수익률은 2.7%에 불과했다.  

코스피 흥행은 외국인 자금이 쏠리는 대표적인 신흥국인 중국, 인도와도 관련성이 있다. MSCI 신흥국 ETF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9.04%에서 현재 11.51%로 2.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도 2.1%포인트 상승했으나 인도는 19.35%에서 15.37%로 4.0%포인트 하락했다. 

코스피 수익률은 대체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13.8%) 수익률 역시 상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7일 12만5000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관세 인상 발언 등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10일에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 청산 사태가 벌어지는 등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또 안전자산 수요가 금으로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 수익률은 5.8%로 양의 값을 보였지만 미국채 10년물은 59.45% 하락했다. 미국 달러의 화폐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 역시 연초 대비 9.4%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이처럼 큰 수익률 격차는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지난 24일 코스피 종가가 3900선을 돌파하며 연초 대비 64%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격차는 더 커졌다. 미국 증시 3대 대표지수인 S&P 500, 나스닥 지수,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24일 기준 연초 대비 상승률이 각각 15.73%, 20.35%, 11.36%로 모두 코스피보다 낮았다.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앞선 건 금과 은 뿐이다. 금과 은은 각각 64.9%, 87.7% 상승해 주요 자산군 중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 국면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필요성이 높아졌고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지고 주요국 은행들 역시 금 매수세를 늘리면서 구조적으로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 주도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하에서 귀금속 섹터는 강세 사이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국의 재정 확대와 정부 부채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재개하면서 현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커지고 있다"며 "화폐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K-증시 상승세가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데 무게를 둔다. 일단 이번 주부터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호조세가 뚜렷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경주 APEC 기간 중 한·미,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도 높다. 내생 변수(국내 기업 실적)와 외생 변수(무역갈등 해소) 모두 코스피에 우호적인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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