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스타 대신 홍대 택한 '펄어비스'…붉은 사막 韓 인지도 쌓는다

  • AMD 손잡은 '체험존'…게임 시연 '몰입감 최상'

  • 현실적 전투 '찬사'…시각 효과 개선 의견도

  • '국민 게임'서 '대중 브랜드'로 도약 시도

서울 마포구 DRC 홍대’에 자리잡은 붉은사막 팝업스토어 사진한영훈기자
서울 마포구 'DRC 홍대’에 자리잡은 붉은사막 팝업스토어 [사진=한영훈기자]
30일 오후, 서울 홍대 거리가 붉게 물들었다. 펄어비스가 차기 대작 ‘붉은사막’을 들고 도심 속으로 내려왔다. 국내 최대 게임 행사인 ‘지스타’가 아니라, 사람들이 걷고 머무는 공간에서 직접 마주하는 방식을 택했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현장을 찾은 이들은 “게임이라기보다 한 편의 경험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AMD가 주최하고 펄어비스가 협력하는 ‘붉은사막 X AMD 팝업스토어 2025’가 서울 마포구 복합문화공간 ‘DRC 홍대’에서 내달 1일까지 열린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방문한 현장에는 학생, 직장인, 커플들이 한 데 뒤섞여 있었다. 펄어비스가 밝혔던 “게임 팬이 찾아오는 자리가 아니라,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우리가 간다”라는 설명처럼, 이번 행사는 ‘붉은사막’을 대중 속으로 끌어내린 실험이었다.
 
1층에는 붉은사막 로고를 본뜬 포토존과 룰렛, 스탬프 투어, 페이스페인팅 부스가 마련됐다. 지나가던 한 시민은 “지스타까지 가서 줄 서는 건 부담인데, 홍대에서 이런 규모로 신작 행사를 하는 건 처음 본다”며 “구경만 하려다 결국 들어왔다”고 말했다. 룰렛과 포토존 앞에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2층 체험존에서 붉은사막은 즐기고 있는 방문객 모습 사진한영훈 기자
2층 체험존에서 붉은사막은 즐기고 있는 방문객 모습 [사진=한영훈 기자]
2층은 실제 체험존이었다. 펄어비스가 준비한 시연 버전을 약 10분간 직접 조작할 수 있었다. 주인공이 거대한 적을 붙잡아 던지고, 모래 먼지와 빛이 겹쳐 일렁였다. 한 관람객은 “영상으로 볼 때보다 훨씬 현실적이었다”며 “타격이 손끝까지 전달됐다”고 말했다. 함께 온 친구는 “버튼만 누르는 액션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는 전투 같다”고 호평했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현장은 연신 감탄으로 가득했다.
 
일부 관람객은 개선 의견도 남겼다. “효과가 한꺼번에 터질 때 화면이 다소 어지럽다”거나 “카메라 움직임과 이펙트(시각 효과) 강도가 조금 더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시각적 밀도를 얼마나 세밀하게 다듬을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대형 프로젝트다. 멀티플랫폼 기반의 싱글플레이(혼자서 즐기는) 오픈월드로, 내년 3월 20일(한국 기준) 전 세계 동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홍대 팝업스토어는 단순 홍보를 넘어, 펄어비스가 ‘게임을 일상 속 경험으로 만든다’는 메시지를 실제로 구현한 자리였다. 행사장을 나서는 방문객들 사이에선 “홍대라서 들렀는데 생각보다 여운이 진했다”, “짧지만 진짜 싸움 같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게임을 체험한 이들은 단순한 그래픽보다 ‘국산 대작이 보여준 완성도’에 주목했다.
 
1층 한켠에 위치한 붉은사막 포토존 사진한영훈기자
1층 한켠에 위치한 붉은사막 포토존 [사진=한영훈기자]
펄어비스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붉은사막’을 단순 홍보용 시연이 아니라, 일상 공간에서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시켰다. 홍대 한복판에서 마주한 짧은 전투는 펄어비스가 자신들의 기술력과 방향성을 직접 증명한 무대였다. 홍대에서 확인된 관심과 기대가, 출시 이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업계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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