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와 입점점주협의회 등이 지난달 14일 국회 앞에서 '정무위 국정감사, 홈플러스 정상화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가 회생 계획 인가 전 M&A(인수합병)를 추진하는 가운데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들 몸집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유통기업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 임대·개발업체 스노마드가 인수의향서(LOI)를 냈지만 두 회사 모두 재무·조직 규모를 감안하면 홈플러스 인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예비입찰 참여 기업들과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오는 21일 예비실사, 26일 최종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LOI 접수를 마친 결과 예상을 깨고 2곳(하렉스인포텍, 스노마드)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장기간 적절한 원매자를 찾지 못했던 홈플러스는 관심 기업이 등장해 한숨 돌렸지만 출사표를 낸 기업의 면면을 보면 인수 성사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따른다.
비상장 주식 사이트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하렉스인포텍은 지난해 매출 3억원,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 매출은 각각 1억원, 5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이 각각 65억원, 77억원에 달했다. 2022년과 2023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지난해 기준 자산은 10억원, 부채는 29억원으로 부채 비중이 높고 영업이익률은 -1030%다.
스노마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스노마드는 지난해 매출 116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냈지만 당기순손실은 73억원을 기록했다. 직원 수도 약 1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홈플러스는 자산 6조8000억원, 부채 2조9000억원인 데다 직고용 임직원만 약 2만명이다. 그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인수전에 뛰어든 두 업체와 홈플러스 간 체급이 맞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정치권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부적격 기업의 참여는 사모펀드의 책임 회피를 위한 들러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은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2만명 이상 임직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규모와 역량을 갖춘 기업이 필요하다"며 "마트·편의점·슈퍼 등 사업부 분할 매각 방안도 있으나 부문 간 시너지가 커 실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이어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 규제가 지속된다면 인수 주체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영업시간 규제 완화 등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농협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국감에서 홈플러스 인수설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정작 일선 농축협 조합은 인수에 높은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월 24일부터 10월 17일까지 전국 166개 지역 농축협 전문경영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농협경제지주의 홈플러스 인수와 같은 대형마트 사업 확대에 응답자 중 68%(매우 긍정 33%, 긍정 35%)가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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