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경제인협회(FKI)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수출 주력 업종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수출 전망 조사' 결과, 응답 기업들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평균 0.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2%가량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둔화된 셈이다.
업종별로는 선박(5.0%)과 전기전자(3.1%)를 포함한 6개 업종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3.5%)와 철강(△2.3%) 등 4개 업종은 감소가 예상됐다.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33.7%)와 '수출시장 다변화'(22.8%)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 기업의 95.3%는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할 것으로 봤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77.3%, 악화된다는 18.0%, 개선된다는 4.7%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석유제품, 철강, 자동차부품, 자동차 등 8개 업종이 채산성 악화를 우려했다. 선박은 모든 기업은 '변화 없음'으로 답했고, 전기전자는 '개선'과 '악화' 응답이 동일했다.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 원인으로 '관세 부담 증가'(63.0%), '수출단가 인하 압박'(14.8%),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11.1%), '미·중 갈등 심화'(11.1%)를 꼽았다.
기업들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75원으로 조사됐지만, 올해 평균 환율(1414원)은 이보다 39원 높았다. 내년 전망치는 평균 1456원으로 적정 수준보다 5.9% 높은 수준이다.
내년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리스크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53.3%)이 지목됐다.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불안정(17.3%)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16.7%)는 뒤를 이었다.
올해 4월 미국의 관세 인상 이후 수출기업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9.5%, △8.5%), 철강(△3.4%, △4.0%), 석유화학(△1.5%, △0.7%) 순으로 타격이 컸다.
기업들은 관세 대응 방안으로 '수출단가 조정'(28.0%), '원가 절감'(25.8%), '시장 다변화'(16.5%)를 꼽았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로는 법인세 감세·투자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23.1%), 통상협정을 통한 관세 완화(21.7%), 외환시장 안정 조치(18.5%)가 제시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도 기업들은 여전히 통상 불확실성을 체감하고 있다"며 "정부는 외교적 노력과 함께 세제·외환시장 안정 등 수출 경쟁력 강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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