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는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강버스 멈춤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한강버스 바닥에 무언가 터치되는 현상이 있다는 보고가 이번 보고 외에도 총 15건 들어왔다"며 "수심이 낮아 강바닥에 닿았을 수도 있고 통나무, 밧줄 등 이물질에 닿았을 수도 있어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한강버스는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에서 강바닥에 걸려 운항을 중단했다. 야간 운항 가운데 불이 꺼진 항로표시등을 선장이 오인해 경로를 이탈하며 수심이 얕은 곳을 지나간 결과다. 사고가 난 하이브리드형 선박의 경우 배가 물에 잠기는 깊이인 홀수가 1.3m이고, 선박 뒤쪽에 붙어있는 지느러미형 구조물인 스케그까지 포함하면 총 1.8m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수심이 1m 정도다.
사고 발생 8시간 전인 같은 날 낮 12시 43분경에도 뚝섬선착장 인근에서 운항 중이던 한강버스가 하천 바닥에 불상의 물체와 접촉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앞서 11일 오후 7시 50분 경에도 잠실에서 뚝섬으로 입항하던 중 선착장 주변에서 부유 중인 로프가 프로펠러에 걸려 잠수부를 통해 제거했다.
이어 "뚝섬 선착장 패싱은 운항 중 수심·이물질 관련 보고가 많아 사업자 측에서 긴급회의를 요청해 결정한 것"이라며 "수심 변화·퇴적·이물질 여부를 정밀 조사해 추가 안전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고 경위를 설명하는 브리핑에선 한강버스 선장들로부터 최근 '저수심 구간 또는 선체 바닥에 이물질이 닿았다'는 보고가 15차례 올라왔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됐다. 지난 2월 시범운항을 시작한 뒤 8월에 1건, 9월부터 총 14건으로 이 중 13건은 정식 운항을 재개한 이달 집중 보고됐다.
김 대표는 "관련 보고에 대해선 원인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갈수기 한강버스 운항 데이터가 없어서 향후 수위에 따른 운항 가능성 등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강버스와 서울시는 강수량이 적은 갈수기에 수심이 낮아진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수심이 낮아지면서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토사 퇴적물, 부유물 등이 떠오르면서 충돌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사고는 항로 이탈이 주된 원인이지만 강바닥이나 이물질·부유물 등이 선박 바닥에 닿았다는 보고가 계속돼 온 만큼, 향후 유사한 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계속해서 나온다.
김 대표는 "한남대교 상류 수심이 낮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11월 갈수기 들어 수심이 예측보다 더 낮아졌다"며 "준설과 수심 조사를 통해 계속해서 데이터를 쌓겠다"고 밝혔다.
한강버스 측은 한강버스 운항 경로에 잠수선을 투입해 수중 탐사와 저수심 구간에 대한 퇴적 현황을 확인하고, 선박 운항에 방해되는 부유물과 이물질 제거 작업을 즉시 진행하기로 했다. 운행을 중단한 선착장의 구체적인 재개 일시는 알 수 없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한강버스를 재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늦어도 다음달 안에는 재운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은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전체 구간 운항을 재개하겠다"며 "현재까지 한강버스 모든 구간 관련 자체 운행 중단은 예정에 없고, 늦어도 올해 안에는 모든 구간이 정상 운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대교 상류 항로에 대한 점검과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압구정·옥수·뚝섬·잠실 구간은 운항하지 않는다. 한남대교 남단인 마곡∼망원∼여의도 구간만 부분 운항한다. 사고 선박은 오는 19일 오후 7시쯤 만조 시점 물때에 맞춰 부상하면 자력 이동 또는 예인선 작업을 통해 인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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