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권 대규모 자금 이동 과정에서 가상자산 투자자들도 혼란에 빠졌다. 위험자산인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1개월 만에 1조 달러 이상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코인시황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조282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주요 가상자산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던 지난 7일(4조3792억 달러)보다 1조969억 달러(약 1600조원) 줄어든 규모다.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2조5000억 달러에서 1조9000억 달러로 약 6000억 달러(약 875조원) 축소됐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대폭 쪼그라든 직접적인 원인은 가상자산 수요 감소로 자금이 이탈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1억7973만원에 거래되면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1억4162만원까지 떨어지면서 한 달 남짓한 기간에 21.2% 폭락했다.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지난달 7일 679만원까지 오르면서 최고가 경신을 바라보던 이더리움도 이날 오후 4시 기준 476만원까지 후퇴했다.
최근 금과 주식 등 모든 자산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 가상자산만 역행하는 상황은 그간 가상자산 가격을 밀어 올리던 기관 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시장 전반에 위험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 밖에도 지난달 최고가 경신 이후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늘고 최근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이 이뤄진 점도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가상자산 투자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15일 16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극도의 공포’ 단계로 접어들었다.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가 극도의 공포 단계로 접어든 것은 지난 4월 9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 변화로 기관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근 국내 거래소에서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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