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에 非미국 수출 감소…3년 만에 역성장 가능성
산업연구원은 24일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수출액을 올해(7005억 달러)보다 0.5% 감소한 6971억 달러로 짚었다. 2023년 -7.5% 역성장 이후 3년 만에 다시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올해 연간 수출이 좋았던 기저효과가 크다는 것이 산업연구원의 설명이다. 수출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주요국 경기 약세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에도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응한 선제 주문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비교적 견조한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일본 수출은 감소한 반면 아세안과 유럽연합(EU) 수출은 늘어나는 모양새다.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산업이 견조한 가운데 일반기계와 철강 등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주요국의 경기 부양 기조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의 완화, 반도체 수요 증가세 유지 등 긍정적 요인이 존재한다. 반면 글로벌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교역 둔화, 기저 효과 등이 점쳐진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의 품목 관세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성장률 올해 1.0%, 내년 1.9%…원·달러 환율 연평균 1391.7원
올해 GDP 성장률은 1.0%를 유지했다.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과 투자·내수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 5월 성장률 전망치를 '반토막'낸 것을 유지한 것이다. 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은 "12·3 비상 계엄에 탄핵 여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으로 당초 1.0%를 예측한 가운데 결과적으로 부합하는 듯 하다"며 "내수 등 소비 진작 효과는 예상보다 컸고 수출 역시 선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내년 성장률은 1.9%가 예상된다. 앞서 내년 성장률을 1.8%로 내다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1.6%로 전망한 한국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권 원장은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해소 추세인 가운데 AI 투자 흐름이 견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 설비투자는 1.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3.3% 역성장에 이어 올해도 8.9%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2.7% 성장이 기대된다. 권 원장은 "올해 부진했던 건설 투자는 내년 토목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환율은 변수 중 하나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391.7원으로 짚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 요인이 있지만 한국의 수출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원화 강세 폭이 제한적일 공산이 크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017년 이후 환율에 따른 수출 탄력성은 0% 수준으로 산업 영향은 크지 않다"며 "기업들의 해외 생산 이전,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한 생산 등으로 환율 영향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ICT '맑음', 철강·석유화학 '흐림'
2026년 13대 주력 산업군 수출에 대해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바이오헬스 산업 부문의 견고한 성장이 기대된다. 반면 철강, 석유화학, 정유 등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반도체는 글로벌 AI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로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 16.6% 성장한 기저효과에 수요 안정화가 겹치면서 수출은 4.7% 성장이 점쳐진다. AI 투자와 연관되는 정보통신기기도 4.9% 성장이 예측됐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시밀러 등의 위탁생산(CDMO)과 더불어 주력 품목 수출 확대가 지속되며 전년 대비 7.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 전망이 나온 철강은 미국의 관세와 유럽연합의 신규 규제 본격화 영향으로 수출액이 5%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정유는 유가하락 영향으로 단가가 떨어져 16.3%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석유화학은 2% 하락이 예상된다. 한국의 수출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자동차는 수출액이 0.6%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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