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0월 소비자물가 2.4%↑…석유류 영향에 3개월 연속 2%대 상승

  • 석유류 가격 상승 폭 9개월만에 최고치

  • 잦은 가을비…농축수산물 1년새 5.6% 올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환율에 유류세 인하율 축소가 겹치며 지난달 석유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의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1%대를 보이다 9월(2.1%)에 2%로 돌아선 이후 3개월 연속 2%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석유류 가격이 1년새 5.9%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는 환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환율이 오르며 전체적인 석유류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유류세 인하 단기적 축소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이 소폭 축소된 것도 석유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물가 역시 여전히 고공행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5.6% 올랐다. 귤(26.5%) 뿐만 아니라 사과(21.0%), 쌀(18.6%), 고등어(13.2%), 돼지고기(5.1%)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이 심의관은 "곡물은 쌀 등 햅쌀 출하량 증가로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채소는 가을철 잦은 비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축소, 농산물은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가공식품과 석유류를 포함한 전체 공업제품 상승률은 2.3%를 기록했으며 전기·가스·수도는 1년새 0.4% 상승했다. 전기료(-0.4%)를 제외한 상수도료(4.0%), 도시가스(0.3%), 지역난방비(0.3%) 등이 일제히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물가는 개인서비스(3.0%)와 공공서비스(1.4%), 집세(0.9%) 모두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이두원 심의관은 "자가주구비 상승 뿐 아니라 공동주택 관리비 등의 인상 요인으로 인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의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11월보다 2.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다루는 지수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선식품지수는 4.1% 올랐으며 신선식품 중 신선어개는 7.4% 신선과실은 11.5% 올랐다. 다만 신선채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두원 심의관은 "환율 상승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공식품이나 외식 등에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체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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