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동안 ETF 수익률 상위권 대부분을 바이오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버블론'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활황을 주도하던 반도체의 자리를 바이오 업종이 넘겨받은 모습이다. 특히 국내 바이오 기업의 액티브 ETF를 중심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11월3일~12월1일) ETF 수익률 상위 10위권에서 8개가 바이오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1~3위는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23.89%),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23.61%),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20.11%) 순으로 국내 바이오 액티브 ETF가 차지했다.
이 ETF들의 공통점은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순으로 구성종목 비중이 높았다는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해당 기간 동안 97.39% 상승해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서 7번쨰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는 각각 10.95%, 33.74% 상승했다.
뒤를 이은 TIMEFOLIO 글로벌바이오액티브(16.93%),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16.90%),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15.27%), ACE 글로벌빅파마(15.11%),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13.76%)는 일라이릴리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바이오 ETF의 상승세는 전체 ETF 시장의 부진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상장 한 달이 지난 ETF 1033개의 평균 수익률은 -1.93%로, 절반이 넘는 614개 ETF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바이오 ETF 13개의 평균 수익률은 13.13%로 나타났다.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글로벌 빅파마가 투자를 확대하면서 우호적인 업황이 조성됐고, 국내 기업들의 기술 수출이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투자를 확대하면서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었던 양상이 바이오 업종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으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는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18% 상승했으며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12일 미국 일라이릴리와 최대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이틀 후인 14일에는 220억원 규모 지분투자 계약까지 체결하며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글로벌 빅파마는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11월까지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 간 2000억 달러가 넘는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되면서 계약 규모는 2024년 대비 36% 이상 커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빅파마의 밸류체인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국내 바이오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은 빅파마의 저성장 국면 탈피와 정책 리스크 완화, 신약 모멘텀 회복으로 점진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국내 바이오제약 섹터는 2025년에 이어 기술 이전 성과와 신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형주의 부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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