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5년 만의 이자수익 역성장에…가산금리 속속 인상

  • 대출총량 규제에…올 수익 4% 하락 전망

  • 가산금리 최대 0.5%p 올려 마진 확보

서울 시내에 설치된 4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4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올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핵심 수익원인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못하면서 이자수익이 뒷걸음칠 전망이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인상 흐름을 타고 가산금리를 높이며 수익을 보전하려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연간 이자수익 시장 전망치는 101조47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05조8307억원)보다 4% 감소한 수치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수익이 정체된 이유는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이 연말 가계대출 영업을 사실상 중단하고 포용금융 차원에서 저신용자 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올해 실행분 취급을 중단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신규 주담대 신청을 중단하거나 한도를 줄였다. 여기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저신용자에 대한 우대금리를 전월 대비 0.14∼1.15%포인트(p) 높이면서 저금리 공급 확대에 나섰다.

이런 와중에 시장금리와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오르자 금융권은 이를 등에 업고 수익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일주일 만에 0.337%p 올랐다. 신용대출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 상승 폭은 0.166%p다. 이를 발판 삼아 가산금리도 속속 높아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가산금리는 9월 2.67%에서 10월 2.79%로 높아졌고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3.24%에서 3.34%로, 케이뱅크는 2.13%에서 2.22%로 올랐다. 지방은행도 마찬가지다. 부산은행은 3.16%에서 3.27%로, 광주은행은 5.55%에서 6.04%로 각각 증가했다. 

가산금리가 오르면서 최종 대출금리는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4일 기준 혼합형 금리는 연 4.120∼6.200% 수준을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하단이 0.100%p, 상단이 0.028%p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도 상단이 1주 만에 0.197%p 상승했다. 주담대 변동금리 역시 하단이 0.020%p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어 가산금리 등 대출 금리 인상은 임시방편"이라며 "내년 사업계획에서 은행 외에 계열사 성장을 이끌 방안 마련을 위해 연말 릴레이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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