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투자계좌(IMA)는 은행 예금 수요를 얼마나 끌어들일까. IMA 상품 출시를 앞두고 증권업계와 은행업계의 관심은 여기에 쏠린다. 수익률 측면에서 예금보다 훨씬 낫기 때문에 은행 예금 중 상당수가 IMA로 쏠릴 것이란 게 증권가의 기대다. 이에 맞춰 은행들은 예금 이자를 높이는 등 방어 전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은행권의 요구불 및 수시입출식 예금 총액은 1100조원이 넘는다. 요구불예금이 393조원, 수시입출식 예금이 743조원이다. IMA 상품이 본격 출시될 경우 당장 이 예금들에서 '머니 무브'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1796조원) 중 정기예금에서도 IMA로의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 1303조원에 달하는 MMF(머니마켓펀드)도 IMA의 잠재적 수요군 중 하나로 꼽힌다. MMF는 금융사가 고객의 자금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초단기 금융 상품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과 함께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다만, 은행 예금이 몽땅 IMA로 넘어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IMA 상품을 내놓는 증권사들의 한도가 정해져 있어서다. 현재 IMA 인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두 곳이다. 이들은 별도 자기자본의 3배까지 IMA 상품을 운용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한국투자증권이 12조219억원이고, 미래에셋증권은 10조3105억원이다.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자기자본의 3배를 감안하면 한국투자증권은 약 36조657억원까지, 미래에셋증권은 약 30조9315억원까지 IMA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두 회사의 발행 한도 총합은 약 66조9972억원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들 두 증권사의 4분기 실적 등에 따라 자기자본 규모가 변동되면 IMA 한도 요건도 지속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NH투자증권이 IMA 추가 인가를 받을 경우 IMA 시장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NH투자증권도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충족해 현재 금융당국의 IMA 인가 심사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말 누적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8조3667억원으로, 약 25조1001억원의 한도 내에서 IMA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인가를 받을 경우 내년에만 산술적으로 90조원의 IMA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며 "다만 저수익 상품부터 차례로 출시한다는 게 증권사들의 계획인 만큼 당장 급격한 예금의 IMA 쏠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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