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시아대사를 10여 년간 맡아 온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가 사망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 위원장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전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를 대표해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푸틴 동지와 러시아연방 지도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문"을 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마체고라 대사가 "지난 30여 년간 조·로(북·러) 친선 관계 발전을 위해 한생을 바친 조선 인민의 친근한 벗이며 동지"라며 "오늘과 같은 굳건한 동맹관계로 강화 발전돼 온 여정에는 두 나라 국가지도부의 뜻과 의지를 받들어 지칠 줄 모르는 정열을 깡그리 바쳐온 마체고라 동지의 헌신적인 노력이 역력히 깃들어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나라 관계발전이 중대한 역사적 국면에 들어선 지금과 같은 시기에 마체고라 대사를 뜻밖에 잃은 것은 참으로 비통한 일"이라며 "러시아 정부와 인민뿐 아니라 자신과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커다란 상실"이라고 밝혔다.
또 "마체고라 대사 동지가 비록 애석하게도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조·로 양국 인민의 전투적 우의와 공동의 위업수행에 바쳐진 그의 고결한 생은 길이 빛날 것"이라며 유가족의 안정을 기원했다.
같은 날 최선희 외무상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보낸 조전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최 외무상은 마체고라 대사에 대해 "조·로 두 나라 수뇌분들의 숭고한 의도를 받들어 쌍무친선협조관계의 백 년, 천년 미래에로의 대로를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기 위한 여정에서 특출한 공헌을 한 다재다능하고 노련한 외교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록 귀중한 동지를 잃었지만 조·로 친선관계사의 증견자이고 공헌자였던 마체고라 대사 동지의 명함은 두 나라 친선의 역사와 더불어 새 세대 외교일꾼들의 고귀한 귀감으로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마체고라 대사가 지난 6일 70세로 사망했다고 알렸다. 다만 사인은 언급되지 않았다.
1999년 주북한 러시아대사관 1등 서기관 근무를 시작한 마체고라 대사는 주북대사관 공사참사관, 러시아 외무부 제1아시아국 한국과장과 부국장 등을 거쳐 2014년 12월 주북 러시아대사로 임명됐다. 이후 약 10년간 대사직을 수행했으며 최근 북·러 밀착이 공고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양국 간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북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에는 마체고라 대사 동정 관련 마지막 게시물이 지난 2일 게재됐다. 마체고라 대사가 지난달 말 러시아·북한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력위원회를 계기로 모스크바에 머무는 동안 모스크바의 한 대학교를 방문해 한국 관련 전공 학생과 만났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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