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이음 해운대·기장 정차 확정...부산 동부권 철도 지형 바뀐다

중앙선 증편으로 신해운대·센텀·기장 연결

관광·생활권 확장 기대

[사진=해운대구]

수도권과 부산을 잇는 중앙선 KTX-이음이 연말 대폭 증편되면서 해운대와 기장 지역 정차가 최종 확정됐다. 그동안 정차역 유치를 둘러싸고 경쟁이 이어졌던 부산 동부권은 이번 개편으로 철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철도 당국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중앙선 청량리~부전 구간 KTX-이음 운행 횟수는 기존 하루 6회에서 주말 기준 18회, 평일 16회로 확대된다.

증편과 함께 부산에서는 신해운대역과 센텀역이 신규 정차역으로 포함됐고, 기장역 역시 정차가 확정됐다.

해운대구는 KTX-이음 정차 확정을 계기로 관광·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과 벡스코, 특급호텔 등 집적된 관광 인프라가 수도권과 직접 연결되면서 방문객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해운대구는 정차역 유치를 위해 관광업계와 협력하고 주민 참여 캠페인을 벌이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왔다.

기장군의 경우 중앙선 KTX-이음 정차는 지역 숙원 사업으로 꼽혀 왔다. 서울과의 이동 시간이 3시간대로 단축되면서 광역철도망이 부족했던 기장 지역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특히 이번 정차 확정은 정동만 국회의원의 핵심 공약으로,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부산시 등 관계 기관과의 수차례 협의 끝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정 의원은 초선 시절부터 중앙선 KTX-이음 정차의 필요성을 열차 이용객 증가 추세와 기장군 발전 여건을 근거로 지속적으로 설득해 왔으며, 지역 주민 서명 운동 등도 힘을 보탰다.

기장군은 이번 정차를 계기로 관광과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중앙선 증편으로 청량리~부전 구간 운행 횟수가 크게 늘면서, 해운대와 기장은 열차가 스쳐 지나가는 곳에서 일상 이동의 거점으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철도 접근성 향상은 관광 수요 확대와 함께 통근·통학, 기업 활동 전반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개편과 연계해 울산 태화강역을 경유하는 KTX-이음 운행도 확대되고, 동해선 강릉~부전 구간에는 KTX-이음이 신규 투입된다. 이에 따라 부산 동부권은 동해안 및 강원권과의 연결성도 함께 넓어지게 된다.

지역 안팎에서는 이번 KTX-이음 정차 확대가 부산 동부권의 도시 구조와 관광 동선을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대와 기장을 축으로 한 동부산권 철도 접근성 강화가 향후 지역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