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총 앞에 맨몸으로 뛰어들었다… 시드니 총격 막은 40대 시민

총격을 가하고 있는 용의자 뒤로 몰래 다가가는 아흐메드 씨 사진연합뉴스
총격을 가하고 있는 용의자 뒤로 몰래 다가가는 아흐메드 씨 [사진=연합뉴스]
호주 시드니 해변 총격 사건 당시 총을 든 용의자에게 몰래 접근해 몸싸움 끝에 총기를 빼앗은 시민의 정체가 40대 과일가게 주인으로 확인됐다. 그는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호주 세븐뉴스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사건 당시 촬영돼 온라인에서 확산한 영상 속 주인공은 시드니에서 과일 상점을 운영하는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씨(43)다.

전날 저녁 촬영된 영상에는 아흐메드 씨가 큰 나무 아래에서 장총을 들고 사격하던 총격범을 차량 뒤에 숨어 지켜보다가 갑자기 뛰어들어 제압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총격범의 뒤에서 목을 감싸 안고 몸싸움을 벌인 끝에 총기를 빼앗는 데 성공했다.

총기를 빼앗기자 놀란 총격범은 뒤로 넘어졌고, 이후 아흐메드 씨가 겨눈 총을 의식하며 보행자 다리 방향으로 달아났다. 총격범이 도주하자 아흐메드 씨는 총을 내려놓고 두 손을 들어 흔들며 현장에 접근하는 경찰에게 자신이 용의자가 아님을 알리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흐메드 씨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 사건 과정에서 팔과 손에 각각 한 발씩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흐메드 씨의 사촌 무스타파는 세븐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병원에 있어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의사는 괜찮다고 말했다”며 “그는 영웅”이라고 말했다.

호주 지도자들도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을 높이 평가했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총리는 아흐메드 씨의 신원이 공개되기 전 브리핑에서 “그분은 진정한 영웅”이라며 “그의 용감한 행동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았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역시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호주인들의 모습을 봤다”며 “이들은 영웅이며, 그들의 용감함이 사람들의 생명을 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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