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해결사'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궁극적 해법은 잠재성장률 제고"

  • 전광우 이사장의 경제철학

  • 구조개혁 통한 성장흐름 회복

  • 시장 체감까지는 시간 걸릴 것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결국 해법은 잠재성장률 제고에 있다. 성장의 역동성이 회복되면 국내 자산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되살아난다. 환율 안정 역시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뒷받침될 때 가능한 것이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외환시장 안정화의 궁극적인 해법으로 잠재성장률 제고를 제시했다. 달러 수급 불균형의 원천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 이사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잠재성장률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한 나라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이라며 “문제는 이 잠재성장률이 지난 수년간 뚜렷한 하락세를 이어왔다는 점이며 이것이 지금 우리 경제가 마주한 가장 구조적인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새해 정책 목표로 잠재성장률의 지속적인 하락을 반전시키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분명한 방향 설정”이라며 “정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면 자본 흐름은 시장의 자율 기능을 통해 자연스럽게 조정되고 외환시장 역시 점진적인 안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전 이사장은 “성장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신호가 시장에 체감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사회 전반의 구조개혁이 요구되는 만큼 단기간에 성취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경제인이다. 그에게는 늘 ‘위기 해결사’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다.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면 한국 경제의 중대한 변곡점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전 이사장은 1986년부터 15년간 세계은행(IBRD)에서 국제금융팀장과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을 지내며 신흥시장국의 연금 체제 구축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부합하는 사회안전망 설계에 힘을 보탰다.

세계은행 종신직이라는 안정적인 길을 마다하고 23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해 귀국한 계기는 1997년 외환위기였다.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 정부 요청에 따른 것이다. 귀국 후에는 재정경제부 장관 4명(이규성·강봉균·이헌재·진념)의 특보를 지내며 외환위기 수습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2008년에는 국내 최초의 민간 출신 금융 부처 수장으로 초대 금융위원장에 취임했다. 리먼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전 이사장은 위기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신속하고 과감한 초기 대응을 통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비교적 빠르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최장수 국민연금 이사장을 역임했다. 재임 기간 동안 국내외 투자 다변화와 기금운용 체계의 선진화를 추진하며 국민연금의 경쟁력을 높였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인디애나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우리금융그룹 부회장, 딜로이트 코리아 회장, 포스코 이사회 의장 등 민간 부문에서도 활약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