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찢는 제스처 논란…미스 핀란드, 결국 왕관 박탈

  • 인종차별 논란 확산에 조직위 결정…준우승자 타이틀 승계

사진미스유니버스 인스타그램·사라 자프체 SNS 캡처
[사진=미스유니버스 인스타그램·사라 자프체 SNS 캡처]

핀란드를 대표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미스 핀란드가 인종차별 논란 끝에 왕관을 박탈당했다.

핀란드 매체 헬싱키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미스 핀란드 조직위원회가 사라 자프체의 미스 핀란드 타이틀과 왕관을 공식 박탈했다고 보도했다. 자프체는 지난 9월 미스 핀란드로 선발됐다.

논란은 자프체가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눈꼬리를 양손으로 잡아당기는 제스처를 취한 사진을 게시하면서 불거졌다. 이어 해당 사진에 "중국인과 함께 식사 중"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는데, 이 제스처가 서구권에서 동양인의 외모를 조롱하는 행위로 인식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산됐다.

자프체는 핀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녁 식사 도중 두통과 눈의 압박감으로 무심코 한 행동이었다"며 "사진 속 자막 역시 친구가 임의로 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미스 핀란드 조직위원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개인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대표로서 져야 할 책임에 관한 것"이라며 "국가적·국제적 대표 역할을 맡은 인물의 행동과 책임은 분리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이나 차별적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자프체가 핀에어 비즈니스석에서 "사람들은 나를 비난하지만, 나는 비즈니스석에 있다"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자프체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행동으로 불쾌감을 느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특히 이번 일로 직접적인 상처를 받은 분들께 깊이 사과한다. 결코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자프체의 미스 핀란드 타이틀은 준우승자였던 타라 레흐토넨에게 승계됐다. 미스 핀란드 타이틀이 중도 박탈된 사례는 2011년 이후 처음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