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움츠린 KAI, 내년부터 기지개...수주 확대, KF-21 인도 본격화

  • 내년부터 KF-21·FA-50 인도

한국 차세대 전투기인 보라매KF-21가 첫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차세대 전투기인 보라매(KF-21)가 첫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실적 부진을 딛고 내년부터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주 확대와 함께 KF-21 등 인도가 본격화하면서 실적도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AI가 지난해부터 양산을 시작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일부가 내년 이후 우리 공군에 인도된다.

방위사업청과 체결한 계약 물량 40대가 내년부터 2028년까지 순차 납품된다. 전체 계약 규모는 4조357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3년 육군과 계약을 맺은 소형무장헬기(LAH) 출고(1조4000억원)도 시작된다.

해외에서는 초음속 경전투기 FA-50가 내년 말레이시아에 일부 납품된다. KAI는 2023년 말레이시아와 1조2000억원 규모의 FA-50 18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같은 납품 확대로 내년 민항기 구조물 사업에서만 1조원 이상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 내년이 변곡점"이라며 "내수에서는 소형무장헬기와 전투기 인도 물량이 늘고 수출 부문에서도 기존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프로젝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AI는 올해 3분기 국내 대형 방산 기업 중 유일하게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했다. 1~3분기 누적 완제기 수출 수주는 1조1000억원으로 KAI가 연초 제시한 수주 목표 3조5000억원 대비 31%에 그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지상무기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과 달리, 고정익 항공기 중심의 KAI는 발주 이후 실제 납품과 매출 인식까지 통상 2~3년 시차가 발생하는 점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KAI는 내년 전투기 납품에 맞춰 설비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KF-21 양산 설비 확충, 수리온 등 신규 물량 개발, 스마트팩토리 전환 등을 진행 중이다.  

수출 측면에서도 추가 수주 기대가 이어진다. 내년 말레이시아 FA-50 경공격기 후속 물량에 대한 2차 발주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이집트·페루의 노후 훈련기 교체 사업 역시 잠재적 수주 대상으로 언급된다.

전문가들은 공중 전력의 중요성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주홍 포스텍 IT기술융합공학과 교수는 "전쟁 영역이 확대되는 현대전에서는 공중전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인적 피해는 줄이고 공격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전투기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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