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이번 주말 마이애미 회동…우크라 종전 돌파구 찾을까

  • 美, 우크라 회동 후 러 접촉…종전 중재 가속에도 영토 문제 난항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서 만난 미국 측 재러드 쿠슈너왼쪽부터 러시아 측 키릴 드미트리예프 미국 측 스티브 워트코프 사진타스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서 만난 미국 측 재러드 쿠슈너(왼쪽부터), 러시아 측 키릴 드미트리예프, 미국 측 스티브 위트코프 [사진=타스·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이번 주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회동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이번 회동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및 유럽과 진행한 협의 결과를 러시아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미국 측 대표단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러시아 측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지난 14∼15일 독일 베를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방안과 영토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준하는 수준의 상호 방위 제공을 제안했고, 이에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요구를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강력히 반대하며, 종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군 규모 축소 등을 요구해왔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러시아가 최종 합의 국면에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과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상대방과 외국의 후원자들이 실질적 논의를 거부한다면 군사적 수단으로 역사적 영토를 해방할 것"이라며 최근까지도 영토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회동으로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는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남동부 흑해 연안 일대에 대해 양보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이번 미·러 대표단 회동과는 별도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관련국 군 당국자들을 미국으로 소집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과 영토 문제에 대한 기술적 세부 사항을 추가로 조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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