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퍼시스, 베트남을 '제2의 본사'로 글로벌 거점 구축한다

  • 호찌민 쇼룸 개장, 베트남 시장 장기 전략의 신호탄

호찌민에 위치한 퍼시스 베트남 쇼룸 사진퍼시스
호찌민에 위치한 퍼시스 베트남 쇼룸 [사진=퍼시스]
국내 대표 사무 가구 기업 퍼시스(FURSYS)가 베트남을 한국 본사에 이은 제2의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낙점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퍼시스는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R&D) 역량 통합을 통해 베트남을 단순한 생산 기지가 아닌, 기획부터 제조·수출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유통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십조 동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며 생산 능력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베트남 현지 사무 환경에 최적화된 통합 솔루션을 도입해 동남아시아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VnExpress 등 베트남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퍼시스는 지난 11월 호찌민에 실제 업무 환경을 구현한 대규모 콘셉트 쇼룸을 공식 개장했다. 이 공간은 인체공학적 설계가 반영된 책상과 의자, 모듈형 사무 가구 등을 전시해 고객이 퍼시스의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퍼시스는 베트남을 한국 외 지역 중 가장 핵심적인 시장으로 설정했다. 한국 내에서 약 40년 동안 사업을 이어온 퍼시스는, 현재 국내 사무 가구 시장 점유율 67%를 차지하고 있다.

김일환 퍼시스 베트남 대표이사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장기 개발 전략을 가동하는 시작점”이라며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에게 최적의 업무 환경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과 시장 구조 개선 의지 퍼시스가 베트남을 핵심 시장으로 설정한 배경에는 젊은 인구 구조와 안정적인 경제 성장, 그리고 외국인직접투자(FDI) 확대에 따른 고품질 사무 환경 수요 증가가 있다. 한국 시장에서 40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점유율 67%의 노하우를 베트남에 전격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특히 베트남 시장의 독특한 구조적 문제에 주목했다. 베트남은 가구 브랜드보다 설계·시공업체의 결정권이 강해 품질보다는 가격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에 퍼시스는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자재의 안전성(E0 기준), 표준화된 품질 관리를 앞세워 ‘품질 우선’의 시장 구조로 재편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퍼시스는 현재 동나이성 년짝 지역에 위치한 공장에서 1단계 가동을 통해 연간 100만 개의 가구를 생산 중이다. 퍼시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12월, 연면적 8만㎡ 규모의 2단계 공장을 착공한다. 완공 시 생산 능력은 연간 200만 개로 확대되며 2028년에는 3단계 공장 건설도 계획되어 있다.

모든 공정이 완료되면 베트남 제조 단지는 총 10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한국 본사 공장과 동일한 수준의 첨단 자동화 시스템 및 품질 관리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이미 BIFMA, ISO 9001, ISO 14001 등 국제 인증을 확보하며 글로벌 수출을 위한 체비를 마친 상태다.

현지화 전략과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 퍼시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제품의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베트남 현지의 신체 조건과 고유한 근무 문화를 연구해 전용 제품을 개발하고 원자재의 현지 조달 비율도 점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특히 일부 전략 제품은 베트남에서 직접 디자인과 시험을 거쳐 전 세계로 수출하는 방식을 채택해 지역 생산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경영진은 향후 5년 내에 베트남 제조 단지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그룹 전체 글로벌 매출의 20~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현지에서 ‘새로운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과제다.

이능기 사업 개발 매니저는 “퍼시스가 APEC과 G20 등 국제 행사의 공식 파트너로 활동해왔으나 베트남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더 쌓아야 할 시기”라며 적극적인 마케팅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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