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의 찬 공기를 단숨에 밀어낸 것은 예술이었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남악중앙공원에서 처음 열린 무안 거리문화 예술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뜨거운 관심과 열기로 가득 찼다.
이번 문화 예술제는 오전 11시 국악 한마당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추억의 동동그루무와 색소폰 연주가 어우러진 거리공연, 짧지만 밀도 높은 10분 오페라, 청소년들이 직접 무대에 오른 ‘꿈나무 콘서트’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쉼 없이 이어지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지붕 없는 영화관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 ‘씽(Sing)’이 상영돼, 어린이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공연과 영상, 세대별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공원 전체가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변모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뮤직콘서트였다. 축구 실력으로도 알려진 인기가수 경서를 비롯해 루이스초이, 박소연, 정재욱 등이 무대에 올라 겨울밤을 뜨겁게 달궜고, 관객들은 아쉬움 속에 다음을 기약하며 축제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공연 못지않은 열기는 상시 거리행사존에서도 이어졌다. 컵·접시 만들기,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캘리그라피 달력 제작, 솟대 만들기 등 ‘작가와 만나는 예술체험’은 물론, 오승우 화백의 십장생도를 활용한 굿즈 만들기, ‘나도 미술가’, 탁본 체험 등 체험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특히 큰 호응을 얻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청소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연계 문화행사로 마련된 봉대산성 국가사적 만들기 체험과 ‘초의 차 한 상’ 역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며 지역 역사·전통과 예술을 잇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허재경 무안군 문화예술과장은 “무안 거리문화 예술제는 단순히 하루 즐기고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군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거리와 공원, 생활공간을 무대로 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첫 개최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낸 무안 거리문화 예술제는, 지역 문화예술의 가능성을 확인한 출발점이라는 평가다. 무안의 거리가 앞으로 어떤 예술로 채워질지, 시민들의 기대감은 벌써 다음을 향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