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7년 일본인 조선총독의 관저로 건립돼 제7·8·9대 조선총독 관저로 사용됐고, 광복 이후에는 미군정 사령관인 하지 중장(John R. Hodge)의 관저로 활용됐다.
1948년에는 제1공화국 출범과 함께 ‘경무대’라는 이름으로 이승만 대통령의 집무실 겸 관저가 됐으며, 1960년 윤보선 전 대통령이 입주하면서 3·15 부정선거와 독재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본관의 청기와 지붕에서 착안해 명칭을 ‘청와대’로 변경했다.
이후 청와대는 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을 거치며 2022년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 및 거주 공간으로 사용됐다.
청와대는 2022년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구중궁궐’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하며 대통령실 이전을 결정함에 따라 대통령 집무 공간의 역할을 내려놓았다. 이후 청와대는 국민에게 전면 개방돼 역사·관광 공간으로 전환됐고 대통령 집무실은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 됐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탄핵되고, 정권이 교체돼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게 됨으로써 용산 시대는 3년 7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에 따라 청와대 시대도 다시 열리게 됐다.
12월 초 대통령실 실무진의 업무 공간부터 청와대로의 이사가 시작됐으며 22일에는 춘추관이 언론에 개방돼 청와대 복귀 이후 첫 언론 브리핑이 진행됐다. 대통령의 집무실 또한 봉황기가 게양되는 29일을 전후로 이전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대통령 관저의 경우 훼손 상태가 심각해 내년 상반기까지 보수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은 당분간 기존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집무실 외에도 참모들의 업무 공간인 여민1관에 별도의 집무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들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며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청와대를 ‘구중궁궐’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청와대 이전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영빈관 보수 작업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78년 착공해 준공된 영빈관은 대규모 행사와 외빈 접견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용산 시대를 개막한 윤석열 정부에서도 대규모 연회 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영빈관의 쓰임은 계속됐다. 이에 따라 영빈관은 노후화로 인한 개보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청와대 복귀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다. 용산 대통령실이 도청과 보안에 취약한 구조로, 대통령 집무 공간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 대통령이 임기 내 세종 집무실 이전을 약속한 만큼, 청와대 시대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르면 2030년을 전후해 청와대를 뒤로 하고 ‘세종 시대’가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업무보고에서 세종 집무실 건립 일정을 보고 받고 "제가 대통령 선거를 하면서 아마도 용산에 있다가 청와대로 잠깐 갔다가 퇴임식은 세종에서 하게 될 것 같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 2030년에 대통령 집무실을 지으면 잠깐 얼굴만 보고 가게 되는 것"이라며 "(집무실 건립을)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완공) 일정을 당겨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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