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금융당국] 금융지주 지배구조 TF 예고하고 현장검사도…금융권 '긴장'

  • 李 '부패한 이너서클' 지적에 금융위·금감원 TF 구성 '속도전'

  • '현장검사' BNK금융, 부산은행 등 자회사 대표 후보 발표 연기

이억원 금융위원장가운데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가운데)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며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한 뒤 금융당국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는 등 칼을 빼 드는 모습이다. 현임 회장 임기 만료가 임박한 금융지주사들은 바짝 긴장한 채 금융당국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 이사회 독립성, 사외이사 역할, 이사 성과보수 등 전반적인 내용을 들여다볼 TF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는 TF를 신속하게 구성하고 후속 조치 검토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감독원도 담당 부원장보가 이끄는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TF’를 이르면 다음 주 출범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TF를 통해 금융지주 지배구조 모범관행 등을 보완하고 필요하다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법 개정까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번 TF 구성 계획을 직접 밝히며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처럼 금융위·금감원이 TF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금감원이 BNK금융지주에 대한 현장검사에 계획보다 일찍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자 금융권에는 긴장감이 흐른다. 금융당국 조치에 따라 향후 회장 선임 절차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BNK금융은 BNK부산은행 등 자회사 대표이사 최종 후보 발표를 한 차례 연기했다. 금감원이 지주사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만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를 더욱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BNK금융 외에도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현임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지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빈대인 회장에 연임에 대한 이사회 추천 절차까지 마무리 된 BNK금융이 금융당국 사정권에 들었다는 사실은 의미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앞서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진옥동 회장 연임을 추천했고,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후보를 정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다른 금융지주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선을 그으면서도 당국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양종희 회장 임기가 내년 11월 만료되는 만큼 금융당국의 현장검사, TF 논의 등 결과가 차기 회장 선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현장검사를 통해 BNK금융 차기 회장 추천하는 과정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금융당국 판단에 따라 특정 회사에 대한 검사가 다른 지주사에 대한 실태 점검으로 확장될 여지도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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